인공지능(AI)이 일상과 산업의 혁신을 추동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으며 기업과 개인 모두 새로운 차원의 효율성과 편리함을 경험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전에 없던 변화를 만들고 있는 AI이지만,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은 여전히 기술 고도화를 거듭해 나가며 한 단계 진일보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맞춤화된 플랫폼을 구성함으로써,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새로운 ‘편의성’의 개념을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 사투리도 알아듣는 챗GPT.. 오픈AI, 음성 기능 강화해 음성 AI 비서 시장 선두로 도약
생성형 AI 열풍을 견인한 ‘챗GPT’의 개발사 오픈AI는 기존 챗GPT-4o의 음성 소통 능력을 대폭 개선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며 음성 AI 비서 시장의 선두로 나섰다. 지난 9월 새롭게 선보인 '고급 음성 모드(Advanced Voice Mode)’는 한국어를 포함한 50개 언어의 사용성을 강화해 마치 사람과 이야기하듯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화자의 감정을 파악하고 이에 걸맞은 응답을 할 수 있으며 속도와 억양은 물론 심지어 방언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시켜 이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기존 챗GPT에 통합된 형태로 제공되는 자체 검색 엔진 '챗GPT 서치'를 정식 출시하며 검색 기능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 서비스는 AI에 의해 학습된 기존 정보가 아닌, 실시간 웹 검색으로 정보를 탐색해 사용자가 제시한 조건에 부합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스러운 대화형의 ‘꼬리물기’식 질문이 가능하고 답변의 근거가 되는 출처 링크를 연결함으로써 서비스의 편의성과 신뢰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 멀티모달 AI로의 변신..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로 통합 AI 경험 제공
네이버는 지난 8월,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의 대화형 AI 에이전트 ‘클로바X(CLOVA X)’에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을 추가했다. 이는 기존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이미지 이해 능력을 더해 대규모 시각 언어 모델(LVLM)로 발전한 ‘하이퍼클로바X 비전(HyperCLOVA X Vision)’을 탑재한 것으로, 이를 통해 클로바X는 텍스트 기반 질의응답을 넘어 사진 속 현상을 묘사하거나 상황을 추론하는 등 다양한 지시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미지 분석과 추론 능력을 갖춰 표와 그래프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특정 웹페이지 내 텍스트와 이미지 정보까지 종합 분석해 사용자와의 보다 풍부하고 다채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해졌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고성능 멀티모달 AI’로 탈바꿈하며 대규모 멀티모달 모델(LMM)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양한 이미지 및 음성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춰 내년 상반기 내 검색, 쇼핑, 광고, 플레이스 등 전사 서비스에 AI를 밀착 적용해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기반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AI 경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고객 맞춤형 인텔리전스 제공.. S2W, 생성형 AI로 신속·정확한 사이버 위협 대응 지원
AI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기업 간 서비스 고도화 경쟁은 비단 빅테크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망 기술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수의 스타트업 역시 AI 기술 혁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AI 및 보안 전문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에스투더블유(이하 S2W)는 지난 10월, 자사의 통합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플랫폼 ‘퀘이사(QUAXAR)’에 ‘AI 비서’와 ‘AI 자동화 리포트’ 등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했다. 퀘이사 AI 비서는 사용자가 기능을 일일이 조회하지 않아도 취약점, 자산 유출 데이터, 주목해야 할 분석 리포트 등을 즉시 알려줌으로써 탐색 시간을 약 88% 단축할 수 있으며, AI 자동화 리포트는 기업 맞춤형 보안 분석 보고서를 약 5분 내에 자동 생성해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기관에 공급된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자비스(XARVIS GLOBAL)’에 탑재된 다크웹 전용 챗봇 ‘다크챗(DarkCHAT)’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 최초 다크웹 전용 AI 언어 모델 ‘다크버트(DarkBERT)’ 기반으로 구동되는 이 서비스는, 자비스에 내장된 다양한 사이버 범죄 검색 결과와 암호화폐 거래 내역, 사이버 보안 분석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다크웹과 암호화폐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즉시 제공한다.
◇ 산업·직군별 영어 표현 습득.. 링글, 직장인 맞춤 AI 튜터 출시
에듀테크 스타트업 링글은 지난 10월, AI 기반 직장인 맞춤 영어 학습 서비스 ‘AI 튜터’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학습’, ‘롤플레잉’(Role-Playing), ‘디스커션(Discussion)’으로 구성되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직군별 영어 표현을 학습하고 회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령, 마케팅 직군을 선택한 이용자는 프로모션 기획, 제품 컨셉 개발, 경쟁사 분석 등의 경우에 필요한 표현을 익힌 후, 실제 비즈니스 상황을 가정한 AI와의 대화까지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링글의 AI 튜터에는 1,000여 개 이상의 학습 코스와 150여 개 이상의 롤플레잉 시나리오가 준비돼 있으며, 기업 고객의 경우 요청 시 맞춤형 코스 및 롤플레잉 제작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또한 사용자의 발화를 교정해 주거나 상황에 적절한 표현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학습자의 실력을 체계적으로 진단하는 ‘AI 분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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