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스1에 따르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수능 이틀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험생에게 병실 시험장을 마련해줬다고 밝혔다.
평소 건강하게 수능을 준비해오던 가은 양(가명)은 최근 기침이 멈추지 않아 동네 의원을 찾았다. 하지만 병원에선 큰 병원을 가야 할 것 같다는 소견을 내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영상 검사 결과 좌우 양쪽 폐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 종양이 보여 조직 검사를 진행했다. 가은 양은 종격동 림프종으로 진단받았다.
림프종은 국내 가장 흔한 혈액 종양으로 림프계 조직에 있는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하는 종양이다.
영어, 스페인어 등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수능시험을 1년 더 준비했던 가은 양은 혈액암 진단에도 시험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감염 위험으로 의료진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하루 외출이었다.
문제는 가은 양의 집은 경상남도에 있어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없었다.
이에 윤선희 서울성모병원 간호사는 몇해 전 병원에서 수능을 치른 환자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리고 병원 유관부서와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가은 양의 시험장을 준비했다. 병원은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독립된 병실과 시험 감독관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실을 준비하는 등 행정 절차를 진행했다.
주치의인 민기준 혈액 내과 교수는 "건강한 수험생도 수능시험은 큰 스트레스인데 어려운 상황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가은이를 응원한다"며 "시험 후 치료도 잘 마쳐 원하는 대학의 건강한 새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은 양은 대학 입학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대학교 축제에서 열리는 공연에 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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