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주가 하락, 정부 개입 효과 있을까

연이은 주가 하락, 정부 개입 효과 있을까

뉴스로드 2024-11-14 08:59:32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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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최근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연저점에 다다른 코스피가 14일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악재는 여전하지만,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며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오며 급등세가 다소 진정된 점도 긍정적이다.

13일 코스피는 환율과 금리의 급등으로 전날보다 65.49포인트(2.64%) 하락한 2,417.08로 마감했다. 이는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지난 8월 5일(2,441.55)의 종가를 밑돌았다.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는 지난 5일 이후 6.20% 급락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억 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천억 원대, 180억 원대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트럼프 당선에 따른 관세 우려와 반도체 규제 강화 경계감 속에서 채권금리와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된 결과로 분석했다.

미국 공화당이 하원까지 과반을 차지하면서 '레드스윕'(공화당 상·하원 장악)이 현실화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강경파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뉴욕증시는 전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나스닥지수는 하락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경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반도체 업종이 관세 우려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0%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새벽 원/달러 환율이 1,397.50원에 마감하며 1,400원 아래로 다시 내려온 점은 다행스럽다. 정부가 전날 환율 구두 개입을 하고 37조6천억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책 대응에 나선 점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하며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했으며 단기적이나마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약한 주식부터 시작해 제일 강한 주식까지 하락을 경험해야 끝난다고 분석하며, 바이오와 전력기기 종목의 하락을 단기 저점의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현재의 흐름이 단기에 반전되기 어려운 만큼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내년 1월 20일 이후에나 해소될 것이라며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의 전술적 대응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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