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한 일교차로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호흡기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공기가 차고 건조한 겨울철은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또 추워진 날씨에 체온이 떨어지면서 면역력도 저하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온이 1도 낮아질수록 면역력은 30% 감소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바이러스는 더욱 활발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감기 ▲독감 ▲폐렴은 겨울철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세 질환은 초기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지만, 원인과 진행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감기는 200여 개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환자의 약 50%에서 발견되는 리노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감기 증상은 독감에 비해 가벼운 편으로 미열, 콧물, 기침, 객담, 코막힘, 인후통 등이 나타난다. 증상은 대부분 1주일 내로 자연치유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A형과 B형이 주로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A형 독감은 B형 독감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증상이 심하게 발현된다. 주요 증상은 두통, 고열, 오한,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 증상과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이다. 증상이 천천히 발현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증상은 1~2주 정도 지속되며,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후 48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폐렴은 폐의 염증성 질환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이 호흡기를 통해 폐에 들어와 염증을 일으키며 증상이 나타난다. 주증상은 호흡곤란, 가슴 아픔, 기침, 가래, 발열 등이다. 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이뤄지며, 항생제가 사용된다. 경증 폐렴은 항생제 치료와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폐렴은 치료 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악화되면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만성질환자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감기는 예방 백신이 없는 반면, 독감과 폐렴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형태를 예측해 매년 3월 발표하고, 제약회사들이 그에 맞게 예방백신을 만든다. 백신 접종 후 약 2주 후부터 항체가 생성되기 때문에 독감 백신은 늦어도 11월 안에 맞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고용량 독감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고용량 독감 백신은 실제 표준용량 독감 백신 대비 예방 효과가 24%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렴도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이면 독감과 폐렴 예방 백신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 다가왔다. 이 시기에는 특히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외출 시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균형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 가벼운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길이다. 겨울을 목전에 둔 11월,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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