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9월 1.5천∼3천억원 대 실적에 불과했던 이들 3개 증권사는 10월에만 5천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들 증권사의 급부상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반면, IB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던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위 4개 증권사의 인수 실적은 전체 발행 규모의 48.9%(3조 8630억원)를 차지하며, 전월 실적(49.0%, 3조 4661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중위권 증권사들과의 격차는 점차 좁아지는 추세다. 5위부터 8위까지의 점유율은 18.1%에서 28.9%로, 5위부터 10위까지의 점유율은 25.3%에서 38.5%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금리 하락 지속, 그러나 시장 불확실성 변수는 여전
10월 회사채 시장은 금리 안정세와 기업 자금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11월에도 금리 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모시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 DCM(채권 발행 시장) 전문가는 "주관 및 인수 부문에서 상위 4개 증권사가 각각 67%와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형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며 "향후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증권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우량 대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국내외 정세 불안과 트럼프 재집권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회사채 발행시장의 활황이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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