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올 3분기 톡신 매출 64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459억원)와 견줬을 때 40.9% 확대된 규모다. 같은 기간 메디톡스의 톡신 매출이 24.3%(338억→ 256억원)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회사 전체 실적도 상황이 비슷하다. 휴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동 기간 각각 23.9%(848억→ 1051억원), 54.5%(345억→ 534억원) 늘었으나 메디톡스는 외형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메디톡스는 법무비 감소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7.9%(36억→ 60억원) 확대됐지만 매출은 8.2%(587억→ 539억원) 축소됐다.
휴젤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있다. 휴젤의 전년 동기 대비 올 3분기 매출 내역을 살펴보면 국내는 1.4%(297억→ 293억원) 줄고 수출은 37.6%(475억→ 653억원) 늘었다. 지역별 매출은 ▲아시아 태평양 18.6%(264억→ 313억원) ▲북남미 62.7%(113억→ 183억원) ▲유럽연합(EU) 및 기타 59.7%(98억→ 157억원) 등으로 성장했다. 톡신 미국향 선적을 중심으로 아시아 태평양에서도 매출이 늘며 글로벌 성과를 냈다는 게 휴젤 설명이다.
메디톡스는 오창 1공장 정기 점검 등의 영향으로 톡신 매출이 꺾였다. 메디톡스는 지난 8월 수출 물량 생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1공장 가동을 멈추고 설비 교체 등을 진행했다. 1공장이 정상 가동된 건 지난 9월부터다. 메디톡스의 올 3분기 톡신 수출이 21.0%(167억→ 132억원) 줄어든 배경이다. 국내 톡신 매출은 도매상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27.5%(171억→ 124억원) 하락했다.
휴젤이 메디톡스 실적을 앞선 건 지난달 ITC 최종심결에 이은 성과다. 휴젤은 메디톡스가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의 미국 내 수입에 관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ITC로부터 '위반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최종심결을 받았다. 휴젤이 균주를 절취해 톡신을 개발·생산했다는 메디톡스 측 주장이 인정되지 않은 것. 해당 최종심결로 휴젤은 미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휴젤은 지난 10월 균주 관련 ITC 소송에서 승소하며 관련 소송비용이 더 발생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미국 톡신 수출이 시작되면서 장기적인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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