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남자친구와 단둘이 있던 방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해 유력 용의자로 해당 남성이 지목된 가운데 정작 남성은 숨진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ohn McLenaghan-shutterstock.com
지난 11일 JTBC에 따르면 지난 8월 20대 여성 A씨는 남자친구인 B씨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당시 사건 현장엔 A씨와 B씨 두 명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119에 신고해 "(A씨가) 나를 흉기로 찌르려 해서 피하자 여자친구가 본인 가슴을 (흉기로) 찔렀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상흔을 근거로 살인이라고 판단해 B씨를 구속했으며 유족들도 B씨가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B씨는 당시 상황을 묻는 유족에게도 횡설수설하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사건 이후) 처음 (B씨) 대답이 '모르겠어요', (두 번째가) '칼에 찔렸어요', (세 번째가) '(A씨) 혼자 그랬어요'였다. 대답이 다 달랐다. 저는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문제는 부검 결과 흉기가 A씨의 심장을 관통할 정도로 A씨의 신체에 강한 힘이 가해진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유족은 "(A씨) 키가 155cm 정도 된다. (가녀린 체구인데) 여자 혼자 힘으로 심장을 관통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수사기관은 A씨가 숨지기 직전 B씨가 아닌 다른 남성과 전화했다는 이유로 B씨와 말싸움을 벌인 사실을 파악했다. 또 A씨 휴대폰에서 두 사람이 만난 지 2주 만에 A씨가 B씨에게 헤어지자고 한 기록도 확보했다.
A씨 유족은 "2주 정도 만났고 이 사건 일어나기 3일 전쯤에 OO(A씨)가 그만하자고 했다. 그때 남자애(B씨)가 싫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 만에 B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B씨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족과 A씨 친구들은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 친구는 "죽기 일주일 전에 '다음 주나 다다음 주쯤에 머리 자르러 와라' 이런 약속도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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