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투자은행이 자사 고객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가상화폐 시장 관련 투자 자본을 늘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화폐 시장 관련 투자처로는 미국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굴 기업 주식 등이 있었다.
미국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 분석진은 11월 셋째 주 서한을 통해 자사 고객들에게 가상화폐 산업으로의 투자 자본 확대를 추천했다. 분석진은 가상화폐 강세장에 진입한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가능한 한 빨리’ 산업과 관련된 ‘모든 자산’을 매수하라고 전했다.
서한에서 거론된 ‘모든 자산’으로는 미국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가상화폐 채굴 업체, 비트코인 보유 기업, 거래 플랫폼 주식 등이 있었다.
가상화폐 채굴 업체인 ‘라이엇플랫폼스(Riot Platforms)’,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아이리스에너지(Iris Energy)’, ‘클린스파크(CleanSpark)’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및 거래 플랫폼 업체 ‘로빈후드(Robinhood)’, ‘코인베이스(Coinbase)’ 등이 예시로 꼽혔다.
고객 서한에서 추천된 가상화폐 현물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옵티미즘’, ‘아비트럼’, ‘폴카닷’, ‘유니스왑’, ‘체인링크’가 있었다.
가상화폐 관련 투자 자본 확대가 추천된 배경에는 ‘미국 규제 전환’이 존재했다.
번스타인은 그동안 시장 통제적이었던 미국 정부의 규제 지침이 가상화폐 친화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현지 대통령 당선자 행정부 하에 업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석진은 트럼프 당선자가 후보 시절 선거 공약으로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 준비자산으로 매입하고, 업계와 정부 부처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발언했던 것을 조명하기도 했다.
번스타인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 준비자산으로 지정하는 것은 입법이 필요한 사항이며 빨라도 오는 2025년 말에나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당사는 비트코인의 국채 자산 지정을 실현 가능한 사안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인수위원회가 가상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점도 시장 긍정적 요소로 언급됐다.
분석진은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J.D. Vance) 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인수위원회 구성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FK Jr.) 변호사, 기업가 출신 정치인인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 전 공화당 경선 후보가 모두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업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알렸다.
한편 번스타인은 오는 2025년 말 비트코인 예상 가격을 20만 달러(한화 약 2억 8,004만 원)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6월 번스타인은 오는 2025년 말 비트코인 목표가를 15만 달러(한화 약 2억 1,003만 원)에서 20만 달러(한화 약 2억 8,004만 원)로 상향 조정했다.
비트코인은 11월 13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76% 상승한 1억 2,71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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