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에 이어 인스턴트커피도 가격이 오르며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데다 고물가에 출근길 따뜻한 커피 한 잔도 부담이 되자 가성비 높은 편의점 커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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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CU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두커피 판매량이 전월대비 15.7% 증가했다. GS25도 같은 기간 원두커피 판매가 5.8% 늘었다. 특히 따뜻한 커피의 경우 28.2%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가성비가 높은 편의점 커피를 찾는 발길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편의점 커피도 커피 전문점 못지않은 맛과 품질을 자랑하면서 고물가 시대의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 8월 모든 음료의 그란데(473㎖)·벤티(591㎖)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인상했다. 이달 1일부터는 아이스 음료 중 일부인 논커피 음료 11종의 톨 사이즈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올 초 ‘더리터’는 평균 400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더벤티도 카페라테 등 음료 7종의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도 오는 15일부터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등 주요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
커피 가격의 연쇄 인상은 원두 값 상승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기준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로부스타 원두 평균 가격은 t당 4356.33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6.2% 급등했다. 아라비카 원두 역시 뉴욕상업거래소(NYBOT) 기준 t당 5585.35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1.9% 올랐다. 특히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원두 모두 지난 9월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까지 국제 원두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대표 원두 생산지인 브라질과 베트남이 태풍과 가뭄 등 영향을 받아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후 문제는 앞으로 지속될 수 있어 향후 원두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하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의 커피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편의점 아메리카노 기준 GS25가 1300원, CU가 1500원 수준으로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보다 저렴한 수준이어서 최근 들어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GS25의 ‘카페25’는 매년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28.6%를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24.1% △2024년 상반기 20.2%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CU ‘get커피’ 역시 같은 기간 24.8%→23.2%→21.0%(2024년 1~10월)등으로 증가 추세다.
업계에서는 커피 플레이션의 확산으로 가성비 높은 원두 커피 수요가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해 환율 상승과 원재료 가격 부담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커피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갈수록 저렴한 커피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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