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배우이기 전에 엄마였다.
12일 저녁 SBS Plus, E채널 ‘솔로라서’에는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한 배우 사강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사강은 “(남편상 이후) 다행히 너무 많은 분이 응원도 해주신 덕분에 씩씩하게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다”며 “그런데 나 들어오기 전에는 (스튜디오) 되게 밝고 활발하고 분위기가 씩씩했는데, 왜 갑자기 분위기가 다운되는 거냐”고 발끈했다.
사강은 남편 없이 10개월간 정신 없이 지냈다고 회상했다.
사강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남편이 떠난 뒤)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아이들을 위해 10개월 동안 열심히 달렸다”며 “그게 조금 힘들다. 상황과 이런 게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느낌. 내가 먼저 ‘괜찮아요, 잘 살고 있어요’라고 보여줘야 내 주변 분들이나 나를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다 같이 괜찮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 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측은한 눈빛. 두 번째는 토닥토닥. 그리고 마지막은 안아주기. 사강은 “이게 싫고 나쁘다는 게 아니다. 나로 인해 사람들이 같이 무게감을 갖는 게 힘들다”며 “그래서 사람들 만나면 일부러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어깨를 토닥여서 어깨가 주저 앉았다’고 너스레를 떤다”고 말했다.
관찰 카메라 속 사강의 하루는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사강은 “애들 학교 갈 준비도 해야 하고, 내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이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워킹맘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부랴부랴 씻고 나갈 채비를 마친 사강은 아침 식사를 위해 두 딸 소흔, 채흔이를 깨웠다. 사강은 “둘이 엄청 잘 놀고, 엄청 잘 싸운다. 무한 반복인 것 같다”며 “소흔이는 중1이라 사춘기가 올만도 한데, 여전히 둘이 잘 논다”고 말했다.
사강은 미열이 있는 첫째 소흔이에게 “괜찮겠냐. 만약 학교에서 안 좋으면 전화하라”고 당부했다. 아이들이 아침을 먹는 사이 사강은 아이들 교복을 꺼낸 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초스피드로 옷을 갈아입었다. 관찰 카메라는 보던 황정음은 “너무 적응이 안 된다. 여자만 있는 집은”이라며 “우리는 대화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정음은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나갈 채비를 마친 사강은 첫째 소흔이와 같은 반 친구를 차에 태워 학교로 향했다. 사강은 가의 매일 왕복 35㎞를 오가며 소흔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있다고.
사강은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가까운데로 (학교를) 옮기는 게 맞지 않느냐’고 사람들이 얘기한다. 나만 생각하면 그게 맞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아니”라며 “1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여기에 좋아하는 친구들이 없어진다면 그건 못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Plus, E채널 ‘솔로라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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