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프랭크 램파드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코번트리시티 감독직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12일(한국시간) 더그 킹 코번트리시티 구단주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준 높은 지도자들에게 엄청난 양의 이력서를 받았고, 램파드도 그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코번트리는 ‘연파랑(Sky blue)’이라는 별명을 가진 팀이다.
램파드는 지금의 첼시를 있게 한 장본인 중 한 명이다. 2001년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서 첼시로 넘어와 빠르게 팀에 적응했고, 부상을 거의 당하지 않는 철강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64경기 연속 선발 출장으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뛰어난 기록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첼시에서만 211골을 넣어 구단 통산 최다 득점자에 올랐고, 첼시는 램파드와 함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비롯해 PL 우승 3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4회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존 테리와 함께 첼시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수를 향해 팬들은 ‘푸른 심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램파드는 감독으로서도 첼시에서 생활했다. 더비카운티에서 보여줬던 준수한 모습으로 2019-2020시즌 첼시에 부임했고, 이적시장 영입 금지라는 징계에도 타미 에이브러햄, 메이슨 마운트, 리스 제임스 등 유소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리그 4위로 UCL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비록 램파드 감독은 2020-2021시즌 도중 경질됐지만, 이어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UCL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 램파드 감독의 공도 마냥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램파드 감독이 발굴한 유소년 대부분은 현재 팀을 떠났지만, 리스 제임스는 첼시 주장으로서 팀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다만 램파드 감독은 2019-2020시즌 이후 제대로 된 지도자 역량을 보인 적이 없다. 2021-2022시즌 도중 에버턴에 부임해 어찌저찌 팀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2022-2023시즌 전술 역량 부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리그에서 3승만 거두는 부진 끝에 시즌 도중 경질됐다. 해당 시즌 말미에는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한 첼시의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는데, 사실상 자리만 채우다 끝나는 역할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력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며 다시금 자신의 평가를 깎아먹었다. 2022-2023시즌이 끝난 뒤에는 1년 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램파드 감독이 이번에 코번트리 감독직에 지원했단 건 아직 감독 생활에 대한 열의가 있다는 뜻이다. 코번트리는 챔피언십에서 지난 몇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를 노리던 팀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4승 4무 7패로 부진하며 리그 17위까지 처졌다. 코번트리는 마크 로빈스 감독을 경질하고 라이스 카를 임시 감독으로 앉혔으며, 11월 A매치 기간 팀을 되살릴 감독을 물색할 예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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