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출시전부터 관심을 뜨겁게 모으고 있는 한국릴리 마운자로에 대한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릴리는 지난 8일 웨스틴조선서울에서 마운자로의 T2D 관련 미디어 세션을 통해 당뇨병 발병 현황과 마운자로의 임상적 의의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세션에 참여한 교수들은 비만치료제 오남용 문제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도 보였다.
특히 “비만 치료제는 대면 진료에서만 처방되도록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사진 : 여의도성모병원 권혁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최성희 교수, 한국릴리 존 비클 대표이사)
◆권혁상 교수 “체중감소와 혈당 강하 효과 치료제 필요”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가 ‘당뇨병 대란: 국내 당뇨병의 성별, 연령별 특성’라는 주제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T2D 환자 중 정상체중은 24.9%, 73.6%가 과체중 및 비만 환자이다.
유병자 중 절반이상(53.8%)이 비만을 동반했고, 이 중 2.2%가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3단계 비만, 11.6%가 2단계 이상의 비만으로 조사됐다.
권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5% 이상의 체중 감량 및 생활 습관 교정이 권장된다. 여기에 당화혈색소(HbAc1)와 BMI 조절에 도움을 주고, 치료 예후 개선을 위한 강력한 치료제가 필요하다.”라며, “비만을 동반한 T2D 환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HbAc1과 체중 관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세계적인 진료 지침의 추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내 2형 당뇨병 환자들은 비만 또는 과체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비만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에 더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뿐 아니라 체중 감량도 중요한 치료 목표 중 하나다.”라며,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하면 당뇨병 관련 사망률 및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이 감소하며, 체중을 감량하면 당화혈색소을 비롯한 여러 대사적 수치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사망 위험도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당화혈색소와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성희 교수 “마운자로, 오아시스 같은 약” 기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는 ’2형당뇨병의 최신 치료 지견 및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의 임상적 가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마운자로의 차별화된 기전과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 프로그램인 SURPASS 연구에서 확인한 마운자로의 주요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최성희 교수에 따르면 음식 섭취 시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은 GLP-1과 GIP로 구분된다.
둘다 식후 혈당 감소를 위해 인슐린을 분비시키지만, GIP는 알파세포에 글루카곤을 분비하는 작용으로 글루카곤 수치도 높이는 기전이 있다.
따라서 저혈당 상태에서 균형을 잡는 데에는 GIP가 많이 사용된다.
반면 GLP-1은 글루카곤 수치를 낮춰주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두 기전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발현할 수 있다.
최 교수는 “GIP 기전이 기존 GLP-1보다 혈당 강하 효과가 더 좋다.”라며, “마운자로는 GIP 서열을 기반으로 하지만, GLP-1 수용체와도 결합하도록 변형되는 구조의 이중효능제이다. 뇌·췌장·피하 백색 지방 조직에서 작용하며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 강하와 체중감소 효과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SURPASS 임상 3상 연구에 따르면, 마운자로 5mg 투여군의 당화혈색소(HbAlc)는 평균적으로 기저치 대비 1.8~2.1% 감소했고, 10mg 또는 15mg 투여군의 당화혈색소(HbAlc)는 평균적으로 기저치 대비 1.7~2.4% 감소했다.
마운자로 복용군은 9~11㎏의 체중감소를 보이며, 5.7㎏ 감소한 세미클루타이드 1㎎ 복용군보다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했다.
최 교수는 “당뇨병을 제대로 치료하기가 쉽지 않아 많은 치료제가 있음에도 환자의 미충족 수요가 있다. 마운자로가 T2D와 비만 동반 환자에게 오아시스 같은 약이 될 것이다.”라며, “마운자로가 당화혈색소 조절 및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2형당뇨병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BMI 35 이상의 환자들 중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약을 꼭 써야하는데도 약을 선택하지 못한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출시할 때 보험급여가 적용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운자로, 안정적인 공급 노력 중
한국릴리 당뇨사업부 이혁 이사는 “마운자로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글로벌 회사에서 26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단일 용량 바이알 등의 추가 출시로 다양한 환자에게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급여권 진입에 관해서도 보건당국과 논의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릴리 존 비클 대표이사는 “릴리는 1923년 세계 최초로 인슐린을 상용화한 이후 지난 100년 간 더 효과적인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지난 2015년 한국에 도입한 주1회 GLP-1 수용체 작용제인 트루리시티와 최초의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인 마운자로 등을 공급하게 됐다.”라며, “한국의 2형 당뇨병 환자분들에게 마운자로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운자로는 지난 2023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해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이어 2024년 7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제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해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요법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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