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마르세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받은 계약 제안을 선수단에 공개했다. 돈보다 열정을 택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였다.
영국 ‘트리뷰나’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레퀴프’를 인용해 “데 제르비 감독이 마르세유 선수들에게 맨유로부터 받은 계약 제안을 보여줬다”라고 보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선수 시절 AC 밀란, 나폴리, 클루지 등을 거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지난 2013년 AC 트렌토에서 축구화를 벗은 뒤엔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다르포 보아리오를 시작으로 팔레르모, 사수올로, 샤흐타르 도네츠크 등을 거쳤다.
제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지휘봉을 잡은 뒤였다. 그는 후방 빌드업을 중시한 축구 스타일로 호평받았다. 특히 2022-23시즌엔 프리미어리그(PL) 6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진출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르세유에 부임했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 8위를 기록했던 마르세유는 올 시즌 11경기 6승 2무 3패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홈 경기 성적이 아쉽다. 6번의 홈 경기 중 딱 1승만 챙겼다.
데 제르비 감독은 “팀의 홈 경기 성적에도 책임이 있다. 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홈으로 옮기거나, 팀이 홈에서 올바른 가치와 강도로 플레이하도록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홈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단순한 사실이다. 나는 벨로드롬에서 뛰고 싶었다. 이 강렬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나는 거리에서 왔고 있는 그대로 말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폭탄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면 떠날 준비가 됐다. 계약을 포기할 거다. 돈도 받지 않고 떠나겠다. 상관없다. 내 문제는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진실을 말하러 왔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등장했다. ‘레퀴프’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이 지난 프리시즌 훈련 중 마르세유 선수단에 자신이 맨유로부터 받은 계약 제안을 보여줬다. 연봉 등 계약 세부 사항이 포함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데 제르비 감독이 선수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것은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욕망보다 열정을 우선시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선수단에 ‘나는 돈보다 열정을 우선시했다. 열정을 위해 마르세유에 왔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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