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다만 공격력과 B팀(2군) 운영중단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FC와의 K리그1 37라운드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로 인해 대전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등을 피하게 됐다.
대전은 올해 강등을 피하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대규모로 영입했다. 지난 6월 이민성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한 뒤 홍명보 감독을 4년만에 다시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이후 곧바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문환, 공격수 천성훈·박정인·최건주를 영입하면서 빠르게 선수 보강을 단행했다. 여기에 미드필더 김민우와 김현욱, 밥신을 영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낭만대전의 상징 마사까지 복귀하면서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그 결과 대전은 지난 7월 27일 대구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9월 22일 전북현대모터스와의 경기까지 패배없이 4승 3무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치러진 파이널라운드 5경기에선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파이널라운드 이전 33경기까지 45실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이자 내년 시즌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대전은 41골을 넣었는데 이는 인천유나이티드(35골)와 제주유나이티드(37골) 다음으로 적다. K리그1 정규라운드 순위는 승점 다음 다득점, 득실차 순으로 결정되는 만큼 승리 여부를 떠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얘기다.
특히 경기력 외적으로는 대전하나시티즌 B팀 운영이 중단된 점도 악재다. 대전은 강등을 피하기 위해 올해에만 10명이 넘는 선수를 영입했지만 B팀 운영을 중단했다. 대폭 늘어난 A팀 선수단 재활은 물론 유망주 육성을 뒷받침할 2군 역할의 팀이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 A팀에 남지 못하는 선수들은 그대로 방출되면서 내년부터는 선수단 구성이 대거 바뀌는 등 구단과 코치진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전하나시티즌에 이어 K리그2 충남아산FC는 지난 9일 열린 ‘K리그2 2024’ 마지막 36라운드에서 충북청주FC를 상대로 4대 1로 승리하면서 최종 2위로 마감, 창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이재영 기자 now@ggilbo.com
Copyright ⓒ 금강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