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장은 '광역철도 패널' 놓고 도청 직원과 실랑이도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는 11일 도청 단원홀에서 '2024년 도지사·시장군수 정책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와 관련한 공동 대응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민생과 평화 모두 다 지금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도나 시군의 역할이 중차대한 만큼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애로사항과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두 발언에 이어 도 정책기획관의 민선 8기 후반기 중점과제 설명 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차성수 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기후위기에 따른 도-시군 공동 대응 제안' 발표를 통해 기후위성, 기후보험, 기후행동 기회소득, 기후펀드 등 4대 핵심 사업에 대해 설명했고, 시군 단체장 등은 도민 참여 확대를 위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밖에 각 시군에서는 ▲ 경기남부광역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비롯한 SOC 개발 ▲ K-컬처밸리 정상화 ▲ 특례시 사무 이양 ▲ 경기경제자유구역 지정 ▲ 노인회관 건립사업 등 지역 현안에 대해 건의했다.
김 지사는 시군의 현안 건의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단체장 20명, 부단체장 11명이 참석했다.
도-시군 정책협력위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열린 도지사·시장군수 간담회의 합의사항 중 하나로 결성돼 지난해 9월까지 총 3차례 간담회를 열었다.
당초 간담회는 상·하반기 연 2차례 개최하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올해 상반기는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로 일정이 취소됐다.
한편 이날 간담회 전에는 도청 직원들이 A4 용지 2개 크기의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관련 자료 패널을 들고 입장한 이상일 용인시장을 저지하면서 한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도청 직원은 "사전 협의가 되지 않은 자료"라며 용인시 직원이 들고 있던 패널을 빼앗았고, 이를 본 이 시장은 "내가 (발표)한다는데 왜 빼앗느냐"며 패널을 다시 빼앗으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전날 이 시장은 광역철도 사업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김 지사에게 여러 차례 만남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김 지사는 한 달 보름 이상 만남을 기피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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