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미국 무기 대량 구매 검토… "무기 패키지 제시할 것"

타이완이 이지스 구축함 등 미국산 무기 대량 구매를 검토 중이다. 사진은 지난 8일(현지시각) 타이완 타이베이시에서 열린 군사, 야외 활동, 에어소프트 전시회의 모집 부스의 모습. /사진=로이터

타이완이 이지스 구축함 등 미국산 무기 대량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타이완이 미국에 록히드마틴 선박, 노스롭그루먼의 E-2D어드밴스드호크아이 조기경보기, 공중 레이더 시스템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타이완은 더 많은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F-35 전투기를 요청할 수도 있다.

타이완 한 고위 국가안보 관계자는 트럼프 측과 대만이 무기 패키지와 관련한 비공식적인 논의를 했다며 "우리 군이 오랫동안 주시했지만 얻지 못한 대형 플랫폼과 기타 품목이 꽤 많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전직 관리도 "타이완은 진지함을 보여주기 위해 무기 패키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타이완은 미국 국가 안보 고문에게 가서 매우 공격적인 무기 패키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더 많이 지출해야 한다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해 각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한 고심책으로 해석된다.

새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0순위 후보로 꼽히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만이 더 많은 국방비를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대만 관리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 타이완 정부 관계자는 "미국에 대만에 대한 강력한 양당 지지가 있다"며 "대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과 결의안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F-16 전투기와 에이브럼스 전차가 포함된 210억달러 규모의 11개 무기 패키지를 승인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타이완에 대해 70억달러 규모의 무기 패키지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