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 박정현 기자) "형들과 계속 야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외야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치안 드래곤즈와 평가전에서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1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해 팀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첫 타석부터 빛났던 윤동희다. 시원한 홈런포를 터트려 타선을 깨웠다. 0-0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웨이치안의 선발 궈유정의 투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이 점수는 결승포가 됐다. 윤동희는 홈런 한 방으로 대회 개막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윤동희다.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 평가전에서도 홈런포를 비롯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지금 (윤)동희가 컨디션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스윙 궤적이 어떤 공이든 잘 맞는 궤적이다. 그래서 처음 보는 투수라도 잘 맞는 것 같다"라고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수훈선수로 꼽힌 윤동희는 경기 뒤 "(홈런을) 의식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잘 맞았다. 유리한 볼카운트라 (타격) 포인트를 더 앞쪽에 두고 과감하게 돌렸는데, 잘 맞아서 넘어갔다. 확실히 한국에서 할 때보다 경기 수도 늘고, 계속 경험하다 보니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 오늘(10일) 그 부분을 개선하려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윤동희는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기억이 많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6경기 타율 0.435(23타수 10안타)로 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대표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이유에 관해 그는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시즌을 치를 때 9회말 주자 있는 상황 등 좀 더 압박감이 강한 상황에서 결과가 좋았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라 그런 상황이 더 많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잘 모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경기 전 윤동희를 웃게 한 소식이 있다. 바로 소속팀 롯데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체결 소식이다. 통산 132세이브를 챙긴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셋업맨 구승민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주축 선수들을 눌러 앉힌 것에 관해 만족할 롯데, 그리고 미소를 감추지 못한 윤동희다.
김원중과 구승민의 잔류에 관해 윤동희는 "(FA 계약을) 정말 축하드린다. (김)원중이 형 계약 체결 기사를 먼저 봤는데, (훈련) 끝나고 보니 (구)승민이 형까지 계약했다고 하더라. 좋은 형들이고, 좋은 선수다. 팀에 충분히 도움되는 사람들이기에 심리적인 부분에서 정말 좋다. 올해 원중, 승민이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 그 형들과 계속 야구할 수 있어 정말 기분 좋다. 내년 시즌 준비할 때도 많이 설렐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윤동희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이날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오는 13일 대만과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준비한다. "수치로 '몇 승 몇 패를 해서 본선에 가겠다'는 말도 좋지만, 한 경기씩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마음으로 하다 보면 본선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씩 집중해서 승리하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타이베이, 박지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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