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할 예정이다. 올해 지스타는 대형 게임사들의 PC·콘솔 신작뿐 아니라 인디게임에 집중한 구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가 다채로운 신작 라인업과 혁신적인 부스 구성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예고했다. 특히 PC 및 콘솔게임 라인업이 주를 이뤘고 탄탄한 신작에 기반한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인기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그라비티,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들뿐만 아니라 인디 게임까지 글로벌 무대 진출과 파트너십 확대를 목표로 한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넥슨은 이번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나서며, ‘넥슨의 도약’을 테마로 대규모 전시관을 조성한다. 지스타에서 다양한 장르의 출품작 5종이 공개되는데, 신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아크 레이더스’의 세계관과 게임플레이를 만나볼 수 있다. 시연작 4종으로는 MOBA 배틀로얄 게임 ‘슈퍼바이브’,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이 준비됐다. 넥슨은 약 500여대의 시연 기기를 설치해 전시 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300개 부스 규모의 넥슨 전시관에서는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상징적인 게임들의 역사를 담은 공간이 마련돼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비전을 동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넥슨은 B2C뿐 아니라 B2B에도 최대 규모인 30부스로 참여할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게이머는 물론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게임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100개의 부스와 170개의 시연대를 마련해 유저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앙 무대를 통해 인플루언서 대전, 버튜버 시연, 코스프레쇼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지스타에 출품할 작품으로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가 선정됐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인기 IP ‘왕좌의 게임’을 활용해 모바일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RPG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왕좌의 게임’ IP 최초의 오픈월드 액션 RPG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몬길: STAR DIVE’는 모바일 RPG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길들이기’의 계보를 잇는 액션 RPG로, 이번 지스타에서 초반 스토리와 전투를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철저한 원작 고증과 긴장감 넘치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얼마만큼 유저들에게 체감이 되느냐가 이번 지스타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스타를 통해 첫 선을 보일 ‘몬길: STAR DIVE’에 많은 정성을 쏟았다”라며 “‘왕좌의 게임’ 역시 IP 최초의 오픈월드 액션 RPG인 만큼 그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그라비티는 신선한 타이틀과 오픈형 부스 구성으로 몰입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라비티는 모바일 7종, PC·콘솔 10종으로 총 17종의 게임 타이틀을 선보이며 메인 타이틀 5종 중 4종을 지스타 2024에서 최초 공개한다. 메인 타이틀로는 MMORPG ‘라그나로크3’와 퍼즐 타워디펜스 ‘라그나로크 크러쉬’, PC·콘솔 아케이드 게임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라비티는 다양한 게임과 현장 이벤트로 추억과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에서 오픈형 부스로 구성해 유저들이 쉽게 접근하고 시연을 즐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8년 연속 참가하는 크래프톤은 이번 지스타에서 ‘하이파이 러시(Hi-Fi RUSH)’, ‘딩컴 투게더(Dinkum Together)’, ‘프로젝트 아크(Project ARC)’, ‘인조이(inZOI)’,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마법소녀 루루핑)’ 등 신작을 포함한 여러 타이틀의 시연 기회를 마련한 점이 돋보인다.
또 글로벌 게임 IP인 ‘배틀그라운드’를 활용한 ‘카페 펍지’를 운영해 지스타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체험형 휴게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 확장과 유저 경험 확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대형 게임사들뿐만 아니라 인디게임의 지스타 참여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인디게임존 확대다. 지스타 조직위는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Steam)’과 협력해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을 기획했으며, 인디게임존은 300개 부스 규모로 구성된다. 국내 게임 전시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스팀이 국내외 인디게임들의 독창적인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반면 서브컬처 관련 게임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다만 서브컬처 장르가 게임업계에서 여전히 주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작도 일부 등장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신작 ‘프로젝트 C’를 통해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한편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에 시선을 보내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스타에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선보인다. 100개 부스 규모로 선보일 ‘붉은사막’은 지난 8월 게임스컴, 9월 트위치콘, 10월 파리 게임 위크 등 글로벌 행사에서도 선보이며 해외 유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펄어비스뿐만 아니라 넥슨, 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사들도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지스타에서도 신작 시연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확장 의지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같은 흐름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이미 내년 게임스컴 출전을 확정한 게임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꼭 지스타가 아니더라도 해외 게임 전시회를 겨냥하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스타 역시 해외 라인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단독 콘퍼런스인 ‘지콘’에서는 세계적인 개발 거장들이 함께하는 풍성한 라인업이 준비됐다.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부스 참가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새로운 글로벌 협력국들의 참여도 주목할 만하다.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이승훈 교수는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이제는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그 과정까지 지스타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지스타가 없었다면 국내 게임업계의 국제적 성장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새로운 콘텐츠 개발로 매년 성장을 거듭한다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게임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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