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FA(자유계약) 김원중에 이어 구승민과의 계약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
롯데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승민과 FA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엑스포츠뉴스 2024년 11월 10일 오후 4시12분 단독 보도). 롯데 구단에 따르면,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 기간 2+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총액 6억원 등 최대 21억원이다.
청원고-홍익대를 거쳐 2013년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구승민은 2014년 1군에 데뷔해 올해까지 1군 통산 9시즌 동안 448경기 445⅓이닝 28승 30패 12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불펜투수로서 KBO리그 통산 2번째로 4시즌 연속 20홀드를 기록했고, 구단 최다 홀드 기록도 경신했다.
구승민은 2018년 64경기 73⅔이닝 7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활약하면서 자리잡았다. 이듬해 41경기 36이닝 1승 4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2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2020년 57경기 60⅓이닝 5승 2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반등에 성공했고, 이듬해 68경기 62⅓이닝 6승 5패 20홀드 평균자책점 4.33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구승민은 2022년 73경기 62이닝 2승 4패 26홀드 평균자책점 2.90의 성적을 올렸으며, 지난해 67경기 63⅔이닝 2승 6패 2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으로 20홀드 고지를 밟았다.
구승민은 올해 66경기 57⅔이닝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전년도에 비해서 평균자책점이 상승했지만, 2020년과 2021년, 2022년, 2023년에 이어 5년 연속으로 60경기 이상 소화한 구승민이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 구승민은 원소속구단 롯데와 합의점을 찾으면서 내년에도 롯데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게 됐다.
계약을 마친 구승민은 "구단에서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덕분에 계약을 할 수 있었다"며 "도전적인 계약인 만큼 개인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구승민은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며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이며, 도전적인 계약을 한 만큼 더 높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6일 FA 시장이 개장한 뒤 구단들과 선수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하나둘 계약을 매듭지었다. FA 개장 첫날이었던 지난 6일 FA 우규민이 원소속구단 KT 위즈와 2년 총액 7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2025 FA 계약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FA 계약 2호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리빙 레전드' 최정이었다. 최정은 6일 원소속구단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10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FA 누적 총액 302억원을 기록, 양의지(277억원)를 제치고 역대 KBO리그 FA 누적 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이튿날에는 FA 내야수 심우준이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면서 KT 위즈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고, 8일에는 FA 투수 엄상백이 4년 총액 78억원에 KT에서 한화로 팀을 옮겼다. 내부 FA 두 명을 떠나보낸 KT는 8일 FA 내야수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하면서 내야진 보강에 나섰다.
주말에도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주인공은 롯데였다. 롯데는 10일 FA 투수 김원중과 계약 기간 4년, 보장 금액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 등 총액 54억원에 계약했다. 이날 김원중은 처음 입단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로 머리카락을 자른 뒤 FA 계약을 진행했다.
여기에 롯데는 구승민과의 재계약도 마무리하면서 내부 FA 2명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올해 정규시즌 66승4무74패(0.471)로 7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 중 하나를 해결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총 7명의 선수가 FA 계약을 끝낸 가운데, 현재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13명이다. 등급별로는 B등급(임기영, 장현식, 류지혁, 노경은, 하주석, 이용찬)과 C등급(서건창, 김헌곤, 김강률, 임정호, 김성욱, 문성현)이 각각 6명으로, A등급은 최원태가 유일하다.
◆2025 FA 계약 현황(10일 오후 4시 30분 현재)
-1호 우규민(KT 위즈·잔류):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
-2호 최정(SSG 랜더스·잔류):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80억원)
-3호 심우준(KT 위즈→한화 이글스 이적): 4년 총액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
-4호 엄상백(KT 위즈→한화 이글스 이적): 4년 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
-5호 허경민(두산 베어스→KT 위즈 이적):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
-6호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잔류): 4년 총액 54억원(보장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
-7호 구승민(롯데 자이언츠·잔류): 4년 계약 기간 2+2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총액 6억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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