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약 8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명씨를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명씨는 오후 6시께 조사를 마치고 청사 밖을 나왔다.
조사를 받고 나온 명씨는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2개 있다"며 "뉴스토마토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쌓은 (거짓) 산들이 앞으로 하나씩 조사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취임 후 소통하신 적 있는지', '김 여사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내일 또 조사가 있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명씨의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 명씨 측은 강씨가 정치자금 등 모든 돈 관리를 주도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명씨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창원지검에 들어가면서 "이 사건은 돈 흐름을 보면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며 저는 이와 관련해 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명씨는 9일 오전 9시 30분 다시 창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명씨는 2022년 열린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 전 국민의힘 의원 측에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비 9000만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음을 내세우자 김 전 의원이 공천을 기대하고 명씨에게 대가성 돈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때 공천을 받았고, 공천 과정에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검찰은 이 사건 핵심 관련자인 김 전 의원과 강씨를 최근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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