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인증부터 까고 상황설명 자세하게 해놓은건 여기 이미 글 싼 거 있어서 가져왔다
밑에 세 줄 요약 쓴다 바쁘면 그거 봐줘 일붕이들아
그래도 메인디쉬에 상황설명 빠져있을 순 없으니까 설명해보자면
자려고 눕는데 자꾸 밑에층에서 술마시고 존나 시끄러운 소리 나질 않나 간헐적으로 샷건 치는 소리 뭔가 크게 넘어지는 소리 났었음
ㅈ같아서 110전화 하려는데 내가 로밍 중이라 전화 거는 버튼이 두 개로 나뉘어서 한국(으로)발신 기타(로)발신 이렇게 돼있더라고
110 누르고 기타발신 하는 데 시발 아무도 안받음
전화 연결음도 안들리고 뭐 ㅈ도 없길래 야밤에 경찰서 뛰어감
제일 가까운 파출소 들어갔더니 순찰중이라 안 계시고
무슨 전화기 하나 달랑 놓여있더라
수화기 들자마자 경찰 본부? 같은 곳으로 연결된다 외국인은 통역 가능한 사람 대기중이니 안심해라 라고 옆에 써있길래
바로 안심하고 전화 갈김
일단 전화 걸고서 나 한국인인데 통역가능 인원 있냐고 일본어로 물어봤더니 상황 설명부터 해달라고 하더라
상황설명 하고 난 뒤로는 내가 묵고있는 호텔이 어딘지, 이름이 뭔지 등등 물어보고
지금 순찰중인 인원을 파출소로 돌려보낼테니, 잠시 기다렸다가 경찰분들 도착하시면 안내 부탁한다고 하시더라
꽤 기다리다가 자전거 헬멧 쓰고 딱 봐도 허리춤에 장비들 엄청 차느라 몸이 무거워 보이시는 분들 둘이서 자전거 타고 천천히 오셨음
내가 먼저 다가가서 신고 받고 오셨냐 물어보니까
무전으로 상황 받고 오셨다더라
이후 잠깐 내가 누군지 국적 어디고 호텔에는 여행하느라 묶는 중인거냐 등등 질문하셔서 답해드리고
내가 안내하겠다니까 무전으로 상부에 출동한다고 보고하고 출발함
이 새끼들 갑자기 조용해져서 허탕치면 안되니까
뛰겠다고 한 다음 열심히 뛰어갔더니 경찰분들도 자전거 속도 내셨음
호텔 도착하자마자 1층인데도 3층에서 개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들리더라
내가 이거 들리시냐고 물어보니까 바로 상황파악 하시고 3층까지 갔음
경찰분들이 문 두드리면서 시끄러워요 조용히 하세요 하시면서 일단 약하게 제지하시다가
얘네가 끝까지 문 안 열고 뻐팅기니까 화나셨는지
우루사인다요 코라! 도아 아케로요! 라고 외치시면서 문을 때리고 차고 하셨음
존나 웃긴게 이 상황 될 때까지 경찰분들이 쭉 경찰이다 문 열어달라 어필 하셨는데도
안에 있는 새끼들 계속 뻐팅기다가 문 존나 때리고 강압적으로 나오니까
그제서야 쫄은건지 경찰이라는 말을 들은건지 조심스레 문을 열더라
문 열린 뒤로는 화를 가다듬으시면서 덜 강압적인 태도로 피신고자 애들한테 주의 빡세게 주시고
여권 가지고 따라오라면서 호텔 밖까지 끌고 나가셨음
나는 따라나오다가 1층 실내에서 기다리느라고 자세히 못 듣기는 했는데
대충 여권 열어보고 이름 물어보고 하시는듯 했음
애들 상황 종료되고 호텔로 다시 돌아오다가 1층에서 나랑 눈 마주치는데 스미마셍 스미마셍 하면서 얌전히 들어가더라
이때 여권 살짝 봤는데
빨간 바탕에 상부에는 금색으로 웬 알파벳 적혀있고
중간에는 무슨 휘장 같은거 글씨랑 같은색으로 그려져 있었는데 그게 아마 국장이지 싶음
근데 국장 모양이나 글씨 알파벳으로 적힌거 보면 중국은 아니지 싶고 m으로 시작하던데 마카오인가? 혹시 아는 갤럼있을런지 모르겠네
그리고나서 내 여권도 요구하시길래 협조해드리러 갔음
이때 담배필 겸 따라나오는 내 사촌동생 쭈뼛쭈뼛 나오다가
경찰 한 분이 걔 보시곤 여권 요구하셨다더라 현장에 있거나 관계됐다 싶으면 보여줘야 하나보다 싶었음
담배피러 나온 놈이 여권 챙겨서 왔을리 당연히 없으니 4층에 우리방까지 경찰분이랑 내 동생 올라가고
1층 밖에서 남은 한 분이랑 나랑 여권 확인 끝내고는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잡담 했음
110 전화가 안되냐고 물으시길래 이 글 위에 적은대로 상황 설명했더니 저도 잘 ㅎㅎ;; 하셨고
여기서 말문이 서로 트여서 경찰분이 먼저 한국은 경찰 부르는 번호가 뭐냐 물어보시더라
내가 대충 한국은 112고 대만이랑 중국은 일본이랑 똑같이 110이라더라 라는 식으로 대답했더니 아 소난다~ 하셨음
그리고 내가 같이 데려온 사촌동생이 둘인데
한 놈이 아마 자고 있지 싶어서 혹시 걔 여권도 보여줘야 하냐 여쭤봤는데
내가 말을 개좆같이 못했는지 피신고자 애들 관련해서 질문한 거로 알아 들으셨나
개인정보 뭐시기 하시면서 그건 대답 안해주시더라
그리고나서 이 대화에서 생긴 오해는 어떻게 타파해야되나 싶고
내가 말을 좆같이 해서 동문서답이 왔다 갔으니 정적이 ㅈㄴ 흘렀음
아 시발 개어색한데 어쩌노 하다가 내가 경찰분한테 담배 피우시냐고 여쭤 봤는데
하 시발ㅋㅋㅋㅋㅋ 하필 경찰분이 담배를 안피신다는 거임 그래서 아 기다리는 동안 무슨 얘기 하지 한 1초 생각하다가
내가 그냥 아 아쉽다 늦은시간에 불러내서 죄송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감사한데 지금 가진 게 한국담배 뿐이라 혹시라도 피우시면 한 까치 드리려고 했다 했는데
관심이 생기셨는지 함 보여달라 하시더라
바로 내 담배 케이스 꺼내서 안에 있는 것들 간단히 보여드리는데
이때 위에서 다른 경찰 한 분이 다시 내려오셔서 내 담배 같이 구경하시더라
내가 담배를 4종류를 한 케이스에 다 담아서 가지고 다니는데
이런저런 맛을 다 가지고 다니시네요 하면서 웃으시기도 하고
담배 케이스 이쁘네요 원래 담배 케이스인가요 물어보시기도 했음
케이스는 원래 다용도고 5년넘게 쓰고 있다보니 이 케이스랑 군생활도 같이 하게 됐다 나름 소중한 물건이다 하니까
웃으시면서 재밌게 들어주시더라
마침 내가 로카 후리스 입고 있어서 그거로도 좀 떠들고
상황 결국 종료 됐으니 경찰분들 가시려는데
추우실테니 빨리 들어가보라고 하시더라
근데 역시 이 시간에 막 큰 사건도 아닌 일로 부른게 좀 죄송하기도 하고
뭣보다 집에서 손님 가실 땐 눈에서 손님이 사라질 때까지 배웅하는 거라고 배워서
이거 기다리는 게 한국 전통이다 대충 둘러대고 인사하면서 배웅 해드렸음
겸사겸사 배웅 끝나고 얼떨결에 여권 조사 받은 내 동생 하나랑 담배 하나 피웠음
마침 동생이 일본어 몰라서 무슨 얘기 했냐고 나한테 물어보길래 대충 설명해주고
지금은 들어와서 열심히 후기 적고 있다
신고 받은 애들은 의외로 착한 애들인지 경찰분들 가고나서 잠깐 치우는 소리 때문에 시끄럽다가
금새 쥐죽은듯이 조용해져서 덕분에 이제 편히 자겠지 싶음
좌우지간 경찰분들 덕분에 오늘도 니시아사쿠사 니쵸메는 평화롭다...
고마워요 폴리스 재팬...!
1.호텔에서 자려는데 밑에 짱?깨 새끼들 개시끄러워서 직접 경찰서 달려감
2.일본 경찰 존나 터프함 밑에 놈들 문 안열고 뻐팅기니까 문 박살낼 기세로 뚜드려 패고 호통치면서 잡아감
3.상황 무사히 종료되고 잠깐 재밌게 잡담 하다가 경찰 아조씨들이랑 빠이빠이함
귀국하는 직전날에 재밌는 경험했다 진짜루...
p.s 혹시 현장 사진 문제되면 바로 지우도록 하겠음. 혹여나 완장이나 이에 관련한 갤 룰 인지 중인 다른 일붕이들은, 문제 되지 싶으면 댓 달아주셈 즉시 조치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