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1st] “토트넘, 손흥민과 재계약 계획 없다” ‘10년 충성’이 비참한 결말로 간다니…믿어야 할까

[PL.1st] “토트넘, 손흥민과 재계약 계획 없다” ‘10년 충성’이 비참한 결말로 간다니…믿어야 할까

풋볼리스트 2024-11-07 17:59: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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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손흥민과 재계약할 계획이 없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더 부트 룸(TBR)’은 단독 보도를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 측에 새 계약을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라며 “토트넘은 기존에 손흥민 측과 재계약을 논의해왔는데 1년 계약 연장 옵션만 발동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뒤 햇수로 10년간 팀에 대한 굳은 충정을 보여줬다. 입단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완벽하게 정착하지 못하면서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도 고려했지만 당시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의 설득으로 토트넘에 남았고, 그 뒤로는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PL 최고 수준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한때는 해리 케인,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DESK 라인’을 이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까지 가는 등 토트넘 전성기를 만들었다.

에릭센, 알리, 케인이 모두 떠나도 손흥민은 남았다. 지난 시즌 케인이 우승컵에 도전하고자 바이에른뮌헨으로 떠난 뒤에도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17골 10도움으로 생애 세 번째 PL 10골-10도움 고지를 밟았고, 토트넘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리그 5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나서고 있다.

손흥민의 위대함은 단순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PL에서만 123골을 넣어 라힘 스털링, 드와이트 요크와 함께 공동 19위에 올라있다. 바로 위에는 PL 여러 팀을 경험한 니콜라 아넬카(125골), 토트넘에서 큰 활약을 펼친 로비 킨(126골), 리즈유나이티드와 첼시의 스트라이커였던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127골) 등이 있다. 이번 시즌 결과에 따라 PL 역대 16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또한 PL 통산 도움도 65개로 역대 18위에 위치해있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여전히 토트넘과 재계약에 대한 확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물론 1년 계약 연장 조항이 있어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과 시간을 늘릴 수는 있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토트넘에 기여한 정도를 고려하면 단순 계약 연장 조항 발동을 넘어 확실한 재계약이 필요하다.

우선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건 확실시된다.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종료 이후에도 손흥민을 구단에 붙잡아놓기 위해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1년 연장 조항에 대한 현지 보도는 수없이 나왔지만 영국에서 유서가 깊어 공신력이 높은 ‘텔레그래프’발 소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번 ‘TBR’의 보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뿐 더 이상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을 거라 단언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2026년 이후로는 손흥민과 동행할 생각이 없고, 최근까지 재계약을 논의했던 손흥민 측은 180도 달라진 토트넘 태도 변화에 충격을 받았다.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싸고 1년 계약 연장 후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할 거란 기사는 그간 많이 나왔지만, 단순 이적설과 현재 상황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했다면, 이번 보도는 매체 단독으로 보도됐다는 점에서 그 무게가 다르다.

물론 공신력만 놓고 보자면 이번 보도를 마냥 신뢰하기는 힘들다. 우선 ‘TBR’은 창간된 지 10년이 조금 넘은 신생 매체다. ‘디애슬레틱’처럼 축구계 저명한 기자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쪽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각 구단에 깊이 뿌리내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최근에는 각 기자가 구단 내부 소스를 확보해 단독 보도를 서서히 내고 있으나 이전까지는 항간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풍문을 그대로 인용해 기사를 작성하는 매체에 불과했다.

해당 보도는 ‘TBR’ 토트넘 전담 기자인 브로건 클래스퍼가 썼는데, 소스는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로부터 나왔다. 베일리 기자는 해당 매체에서 단독 보도를 가장 많이 내는 편인데 그 내용은 다소 부실하다. 일례로 그가 단독 보도한 ‘위르겐 클롭, 레드불 그룹 합류…리즈도 이익’이라는 기사는 현지 시간으로 10월 9일에 나왔다. 그런데 클롭이 레드불 그룹에 합류했다는 공식 발표는 10월 8일에 발표됐다. 실상은 레드불 그룹 합류로 ‘주주인 리즈도 이익’이라는 내용이 단독 보도의 전부다.

다만 해당 보도를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 베일리 기자는 최근 에릭 텐하흐 감독의 경질과 후벵 아모림 감독 부임 시기에 대해 공식 발표보다 빠르게 단독 보도를 작성한 바 있다. 물론 그 내용이 충실하다기보다는 ‘우리 정보원에게서 이런 말이 나왔다’ 수준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 정확도를 고려했을 때 적어도 PL 내부에 소스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며, 이번 보도도 같은 줄기에서 파생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서형권 기자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서형권 기자

이번 보도로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영국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손흥민 관련 소식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버전의 기사가 생산된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넘어 PL을 대표하는 스타가 됐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손흥민은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 경기에 앞서 계약 관련 질문에 “아직 구단과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 내게 분명한 건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나이에는 매 순간이 금과 같이 소중”하다며 “우리 구단, 선수들, 모든 관계자가 우승하고 싶어한다. 나도 이를 위해서 뛴다”라며 구단과 재계약 논의가 나오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관련해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토트넘은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있으므로 작업할 시간도 조금 더 있다”라며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스스로 말했듯 우승컵을 들어올려 구단 전설이라 불리길 바란다”라며 구단과 선수 측 모두 재계약에 긍정적인 태도임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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