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북 제천 명지병원이 누적된 경영난을 이유로 인력과 병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본격화하자 이 병원 노조가 일방적 해고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천 명지병원지부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병원 측은 경영이 어렵다며 청소노동자 16명, 간호조무사 및 병동지원 인력 12명을 해고했다"며 "경영의 책임을 약자에게 전가하는 가장 비도덕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미화 부분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간호조무사들이 근무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2곳 중 1곳을 폐쇄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자 대부분은 계약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병원지부는 "병원 측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어떤 협의도 노력도 없었다"며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즉각 철회하고 직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올해의 의정 갈등과 열악한 지역의료계의 현실 속에서 지난 9월까지 병원 누적 적자가 20억원을 넘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제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청풍호노인사랑병원도 적자 폭이 커지면서 지난 6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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