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당기순손실이 5314억원에 달했다. CJ ENM은 3분기 기타영업외손실이 3707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와 경기도가 추진했던 공연장 설립 사업이 전면 백지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CJ ENM이 이날 발표한 IR자료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와 유형자산 처분 손실은 3222억원에 달했다.
앞서 CJ라이브시티는 지난 6월 경기도와 경기도시주택공사로부터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해제를 통보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의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협약도 해제됐다. CJ라이브시티 측에서 지속적으로 사업 재추진을 요청했지만, 결국 지난 9월 협약 해제 결정을 최종적으로 수용키로 했다.
이를 제외하면 CJ ENM의 3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티빙의 가입자 증가와 프리미엄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며, 커머스 사업은 원플랫폼 2.0 전략 기반 플랫폼 역량 가속화에 따라 영업이익이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드라마 '엄마친구아들'과 예능 '서진이네2' 등 프리미엄 콘텐츠의 교차 편성 전략과 함께 티빙의 선전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티빙의 경우 '2024 KBO 리그' 등 킬러 콘텐츠, 그리고 올해 새로 도입한 광고요금제(AVOD)로 유료 가입자를 끌어 모은 효과를 봤다. 미디어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3565억원, 영업이익은 471.5% 증가한 1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티빙의 3분기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모바일인덱스 기준 780만을 돌파해 넷플릭스의 MAU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티빙의 매출액 역시 지난해 3분기 780억원에서 1년 사이 55.6% 증가한 1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의 딜리버리 지연으로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2.9% 감소한 2516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6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누적 관객수 750만명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2'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란'과 티빙 오리지널 '우씨왕후' 등 킬러 콘텐츠의 제작 매출이 강화됐다. 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예능 '서진이네2' 등의 글로벌 플랫폼 동시 방영과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해외 패키지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손실 폭을 줄였다.
음악 부문은 자체 아티스트 선전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3분기 매출 1827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5세대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이 미니 4집(초동 판매량 111만2000장)을 선보이며 관련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커머스 부문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강화를 통한 앱 신규 고객과 신규 브랜드 증가에 힘입어 매출 3338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이익 성장을 실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는 88.6%, 신규 입점 브랜드 수는 164% 증가했다. 한예슬, 소유, 안재현 등 유명 연예인들을 기용한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가 선전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 유료 가입자의 지속 증가로 이익이 개선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콘텐츠 IP의 글로벌 영향력 강화, 대표 아티스트의 선전에 힘입어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에는 매력적인 콘텐츠 선구안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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