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이상원기자] 타타대우모빌리티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준중형 전기트럭 '기쎈'(GIXEN)을 지난 7일 군산공장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국산, 수입을 통들어 2.5톤-5톤급 준중형 전기트럭이 국내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산버스 제작사인 우진산전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2.5톤 전기트럭 준비하고 있고, BYD 1톤트럭을 판매하고 있는 GS글로벌도 BYD 2.5톤과 5톤 전기 트럭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타타대우는 준중형트럭 시장에 전기차로 도전장을 내민다. 현대자동차의 마이티 디젤트럭이 독점하고 있는 이 시장은 물류 트럭을 중심으로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기쎈은 유럽산 모터와 최대 300㎾h급 고효율 배터리가 탑재, 최고출력 250㎾(335마력), 최대 토크 862Nm(88㎏f·m)의 파워를 낸다. 타타대우는 내부 테스트 결과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480㎞에 달했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중국 BYD의 LFP배터리와 국내 배터리사가 공급하는 리튬이온배터리(NCM)를 탑재하며 단거리용과 장거리용 4개 버전으로 출시된다.
충전 시간은 150kWh급 배터리 장착 차량의 경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50분이 소요된다.
타타대우는 이 차량을 내년 중반부터 플릿용으로 20대 정도만 생산해서 대형 물류업체와 시험운행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양산은 2026년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부터 개량 생산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준중형 트럭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없어 판매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재 준중형 디젤트럭의 판매가격은 6,500만 원 전후인데, 전기 트럭은 이보다 두 배가량 높은 1억2천만 원- 1억5천만 원 수준이다.
보조금 없이는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한 구조다. 현재 정부가 정한 전기트럭 보조금은 1톤 소형 상용차 뿐이다. 중형이상 트럭은 수소연료전지 트럭에만 보조금이 지급된다.
타타대우 김방신 사장은 "배터리 가격 등으로 인해 준중형트럭의 경우, 보조금이 50% 가량 지급돼야 디젤차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용차의 주행거리가 긴 만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다양한 상용차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사장은 아직은 정부 보조금 정책이 어떻게 될 지 몰라 전기버스 기준으로 모든 조건을 맞춰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환편, 환경부는 지난해 전기 상용차 예산 내에 중형 전기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을 대당 5,000만 원으로 책정했었으나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올해도 11월 현재 중형 전기트럭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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