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시장의 과도한 판촉 경쟁으로 인해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은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1 행사 등 공격적 판촉 활동의 효율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교보증권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음료시장에서 경쟁사들은 성수기 동안 1+1, 2+1 행사를 예년보다 3배 강도 높게 진행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소비 침체와 음용 문화 변화로 인해 판매 증가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 회식 문화 감소와 자영업자 폐점 증가 등이 음료 시장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칠성은 경쟁사들과 달리 전년 수준의 프로모션을 유지했으나, 고정비를 커버하지 못하고 거래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경쟁사들은 거래비용 증가가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판촉 경쟁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롯데칠성은 향후 이같은 강도의 프로모션은 지속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계 특성상 가격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비용 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제로 음료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혔다.
롯데칠성은 내년도 사업 계획에서 음료 부문 3%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로 음료 카테고리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수익성 중심의 프로모션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유통 채널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판매 효율성을 높이고, 고정비 절감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과도한 판촉 경쟁은 업계 전반의 체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각 업체들이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롯데칠성의 올해 3분기 음료 부문 매출액은 5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15% 감소했다. 다만 제로 음료 카테고리는 1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회사는 향후 ZBB(제로 베이스 예산) 등을 통해 연간 500~6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음료 시장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나, 비용 효율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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