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오늘 역사를 만들었다"며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30분경 자택이 위치한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 미국의 황금기를 열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계의 트러블 메이커이자 막말꾼으로 불리는 트럼프는 성공한 사업가의 이미지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미국을 더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인종 차별 논란·성희롱 사건·탄핵 위기·헌정사상 최초로 기소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그런 그가 올해 대선에서 다시 승리하며 4년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취임 당시 기준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2025년 1월 20일 취임식을 거쳐 두 번째 대통령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제47대 미국 대선은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노동계층에서 비백인 노동계층으로 확대된 '샤이 트럼프'와 경제 불만 속에 이탈한 민주당 지지층이 승패를 갈랐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가진 백인 여성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WSJ 등 외신도 해리스 지지 여성이 주변인은 물론 여론조사까지 속내를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도 여론조사는 샤이 트럼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샤이 트럼프는 히든 해리스를 크게 앞섰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소식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모두 경신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가 15% 가까이 급등했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의 오른팔’을 자처해온 머스크는 트럼프 지지를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운영하는 등 최소 1억3천200만달러(약 1천84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 등에선 여론전에 직접 관여하며 '현금 살포' 캠페인을 벌이는 등 공화당 승리에 총력을 기울인 핵심 인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도 선거 승리를 선언하면서 "일론이라는 스타가 탄생했다"며 그를 '슈퍼 천재'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는 지난 9월 재집권에 성공하면 연방 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sion)를 구축해, 머스크를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머스크가 테슬라와 X(구 트위터) 등 자신의 회사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처럼, 연방 정부 지출 칼자루를 쥐고 공무원 대상의 '대규모 칼날'을 휘두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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