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에단 아자르에 버금가는 최악의 영입생이 되는 걸까.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데뷔 시즌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벤치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글로벌 매체 '풋볼 365'는 6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AC밀란에 1-3 실망스러운 패배를 한 후 여름에 영입한 킬리안 음바페를 제외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앞서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 경기에서 0-4 충격 패를 당한 데 이어 레알은 또다시 홈경기에서 3골 이상 허용해 완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봣다.
UEFA 챔피언스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이날 패배로 레알은 승점 6(2승 2패)을 유지해 36팀들 중 17위에 자리했다. 9~24위는 1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기에 암울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날 레알은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알이 '바르셀로나-밀란' 2연전에서 모두 완패하자 선수들에게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번 여름 많은 기대를 받고 레알로 이적했지만 빅클럽과의 2경기에서 모두 침묵한 음바페가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음바페는 이날 4-4-2 전형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함께 최전방 투톱을 구성했다. 그는 90분 풀타임을 뛰며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률 100%(4/4), 슈팅 8회, 유효슈팅 3를 기록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음바페는 지난 바르셀로나전에서도 90분을 뛰었지만 골을 넣지 못해 팀이 0-4 대패하는 걸 바라봐야만 했다. 또 이날 오프사이드를 무려 8번이나 기록하면서 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음바페가 바르셀로나에 이어 밀란전에서도 침묵하자 프랑스 언론인 다니엘 리올로는 레알이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음바페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음바페는 9번 공격수가 아니고, 앞으로도 절대 9번이 되지 않을 거다"라며 "모든 사람들이 포로가 됐듯이, 안첼로티도 같은 감옥에 갇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50번이나 말한 문장을 반복하겠다. 음바페를 왼쪽 윙어 자리에 배치하든 벤치로 내려야 한다"라며 "그러나 왼쪽엔 비니시우스가 있기 때문에 음바페는 벤치로 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음바페는 9번이 아니고, 벤치엔 호두리구가 있는데, 그는 출전해야 한다"라며 "안첼로티가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레알은 빅클럽이고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지만, 이렇게 계속할 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레알이 호드리구를 투입하고, 음바페를 빼서 지난 시즌과 비슷한 방식으로 팀을 구성하지 못한다면 레알이 사이클의 끝에 다다랐다는 뜻이 될 거다"라고 경고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음바페는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었다. PSG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이뤄진 이적이기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다.
각종 매체들에 의하면 음바페가 레알에서 5년 동안 받을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24억원)에 육박하고, 계약금은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2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과 5년 계약을 맺은 음바페는 데뷔 시즌인 2024-25시즌 모든 대회에서 15경기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라리가에선 10경기 나와 6골 1도움을 올렸다.
공격포인트가 적은 건 아니지만 빅클럽과의 맞대결에서 부진하다 보니 벌써부터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음바페 영입이 필요했는지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레알은 지난 시즌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며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등극했다. 현 스쿼드에 월드 클래스 공격수 음바페가 가세하면서 레알은 2024-25시즌에도 강력한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음바페 영입에 오히려 레알에 독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음바페는 왼쪽 측면 윙어에서 뛰어야 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인데, 레알의 왼쪽 윙어 자리는 2024 발롱도르 2위 비니시우스의 것이다.
비니시우스를 벤치로 내리거나 포지션을 바꿀 수 없으니 안첼로티 감독은 음바페를 9번 자리에 배치했는데, 음바페의 베스트 포지션이 아니다 보니 음바페와 레알 모두 경기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레알이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음바페를 벤치로 내리고 지난 시즌 레알을 유럽 정상에 올려준 베스트 11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번 여름 막대한 계약금과 연봉을 주고 데려온 음바페를 로테이션 선수로 기용한다는 의미이기에 레알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일각에선 이대로 가면 음바페가 에단 아자르에 버금가는 최악의 영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벨기에 출신 윙어 아자르는 전성기 시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로 활약하며 2019년 여름 이적료 1억 1500만 유로(약 1714억원)라는 거액에 레알로 전격 이적했다.
당시 레알은 아자르를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까지 경신했지만 곧 영입한 걸 후회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영입된 아자르는 레알에서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면서 4시즌 동안 고작 76경기만 출전해 7골 12도움만 올리면서 레알 역대 최악의 영입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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