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절 다갔네'..위기의 피자 프랜차이즈, 생존 전략 없나

'호시절 다갔네'..위기의 피자 프랜차이즈, 생존 전략 없나

한스경제 2024-11-06 14: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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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5일 서울 시내 한 피자헛 매장./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한때 업계 1위인 한국피자헛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에 부당이득금 소송을 제기하면서 강제집행을 앞두고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어쩔 수 없이 택한 방안이다. 피자헛은 이 같은 결단이 저조한 실적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으나 피자 프랜차이즈가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피자헛은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받았다. 보전처분은 회생신청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만 변제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가 채무자에 대한 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한국피자헛은 판매자 등 채권자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게 된다.

한국피자헛은 ARS 프로그램도 신청했다. ARS 프로그램은 이해 관계인을 구성원으로 하는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해 변제 방안 등을 협의하도록 법원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한국피자헛은 지난 9월 가맹점주 94명이 본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2심에서 패소했다. 당시 서울고등법원은 2016~2022년 가맹점주에게 받은 차액 가맹금 210억원을 반환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피자헛은 2심에 대한 상고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피자헛은 점주들과 절차 협의하며 운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피자헛은 2009년까지 국내 피자 업계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피자 프랜차이즈의 인기가 식고 코로나 이후 냉동피자 등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수익이 줄기 시작했다.

한국피자헛은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영업손실은 2억5612만원이었고,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45억2240만원으로 1년 만에 20배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도 1000억원 아래로 떨어져 869억원에 그쳤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25% 감소한 수치다.

실제로 외식 피자시장은 소비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허덕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피자 브랜드의 폐점 수는 점점 늘어난 추세다. 폐점 가맹점 수는 2020년 기준 580여개에서 2022년에는 2배 가량 늘어 1000곳을 돌파했다.

피자업계뿐 아니라 외식업 전반적으로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폐업한 외식업체는 6290곳에 달한다. 폐업률 4.2%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분기 폐업률 4.4%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비싼 외식 피자의 대체재로 등극한 냉동피자의 수익은 불어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년 900억원에 불과하던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85억원으로 4년 만에 약 90%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피자헛 회생 신청은 가맹본부의 부당이득과 관련된 합의 도출을 위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맹점주와의 문제를 떠나 소비자들에게 피자헛과 같은 전통의 피자 브랜드들이 외면받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사실 이런 사태는 예견되었다고 생각한다. 경쟁이라고는 없던 견고한 피자시장의 파이를 가성비 피자 브랜드와 냉동 피자가 가져가는 동안 대처하는 방식은 할인 세트, 배달 할인 외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결국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필수적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향후 매장 제조 단계에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력 및 매장 운영 시스템을 비롯해 가격 재설정 등 생존을 위한 큰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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