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영화화된 콘텐츠의 ‘원작 도서’가 20대에게 인기다.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원작 도서로 이어지는 흐름은 이제 출판계에서 하나의 현상이 됐다.
일찍이 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지난 10월 1일 영화화됐고, 21일에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개됐다. 이에 따라 10월, 원작 도서의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490% 상승했고, 영화 개봉 1주 차 판매량은 전주 대비 92.7%, 드라마 공개 1주 차 판매량은 8.1% 증가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호응이 높았는데, 같은 달 원작 도서 구매자 연령비 분석 시 20대가 30.1%로 1위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 13.4%를 달성한 인기 드라마 <정년이>의 원작 웹툰 단행본 『정년이』 시리즈는 드라마 방영 1주 차에만 전주 대비 65.3% 판매량이 늘었다. 구매 연령비에서는 역시 20대가 34.3%로 1위에 올랐다.
영화와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 미리 원작을 읽고 내용을 복습하는 독자도 늘고 있다. 10월 25일 첫 공개 후 글로벌 5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2>의 원작 웹툰 단행본 『지옥』 시리즈는 드라마 방영 전 약 한 달(10.1~24) 동안에만 판매량이 30배가량 급증했다.
김기옥 예스24 도서사업1팀 팀장은 “영화·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원작 도서에 대한 소장 욕구로 이어지는 현상은 출판계의 오래된 공식”이라며 “서점에서도 원작 도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와 드라마의 여운을 간직할 수 있는 대본집을 소장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수요도 꾸준하다.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 <선재 업고 튀어>의 대본집 세트는 예약판매 오픈 당일에만 약 1만 부가 판매된 기록이 있다.
지난달 6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의 대본집 세트는 9월 27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번 달 11일 출간을 앞두고 있다.
[독서신문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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