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일 운동기구를 볼 때는 까다로운 사전조사가 필수적이다. 기구가 얼마나 범용적인지, 얼마나 정숙한지, 얼마나 견고하게 만들어졌는지.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 그 모든 요소보다 중요한 건 디자인이다. 아무리 실용성 높고 소음이 없으며 튼튼하다 한들 못생긴 건 자신의 공간에 들일 수 없다는 견해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일상에서 효용이 꽤 높은 운동기구인 짐볼을 가정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그런 이유일 테다. 매트나 폼롤러처럼 평상시 접어서 치워둘 수 있거나 사이클 머신처럼 새로운 용도(옷걸이)를 찾게 되는 종류의 것들은 참아 넘긴다 쳐도, 짐볼처럼 크고 둥글고 굴러다니는 물건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블룬 오리지널 각 36만원, 블룬 부클레 에스코트(화이트 색상) 42만원 블룬 파리.
그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해법 중 하나는 프랑스 파리의 정골요법 전문가 케빈 라예즈의 머리에서 나왔다. 좀 더 정확히는 그와 그의 전문 경영인 친구 라파엘 밀레, 디자이너 토마스 데 뤼삭의 손에서. 블룬 파리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힌 짐볼이다. 포르투갈 장인들이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커버를 겉에 씌우고, 특허 받은 구름 방지 기능을 적용해 집 한구석에 오브제처럼 세워둘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은 실상 활용성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춘 것으로(테두리 벨트 덕분에 이동이 간편하며, 커버만 벗겨서 세탁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짐볼 운동을 적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탁월한 점은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일상생활에서 의자처럼 쓸 수 있도록 고려했다는 것. 우리 몸은 미세하게 끊임없이 움직일 때 가장 건강하다는 것이 케빈 라예즈의 설명으로, 짐볼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코어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색상 배합의 폭넓은 라인업도 큰 장점이며 국내에서도 14종의 오리지널, 부클레, 키즈,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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