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 내년 영업에 제약을 주는 페널티를 예고한 만큼 은행들은 연말까지 대출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 세 가지(i-ONE 직장인스마트론·i-ONE 주택담보대출·i-ONE 전세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을 취급하지 않는다.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리WONM전세대출(주택보증·HUG)'와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서울보증일반)'의 판매도 중단됐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상품별 우대금리도 최대 0.5%포인트 줄였다.
은행권이 연이어 가계대출 억제 카드를 꺼내는 것은 금융당국이 내년 은행 경영계획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계획을 포함하기로 해서다.
지난 8월 금감원은 은행권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경영계획 초과 은행은 내년 시행하는 은행별 DSR 관리계획 수립 시 더 강화된 DSR 관리목표 수립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금융위는 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가계부채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은행들의 내년 경영에 DSR 관리 계획을 밝혔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9월부터 은행들은 신규 대출에 대한 관리목적 DSR을 산출하고 있다. DSR이 적용되지 않는 전세대출과 정책금융상품 등도 DSR을 산출해 내부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출증가 목표치를 지킬 것을 강조한 만큼 은행들은 신규 대출을 억제하고 기존 대출의 상환을 유도해야 할 상황"이라며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고객들에게 대출 상환을 최대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0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9월 말(730조9671억원)보다 1조1141억원 늘었다. 8월(9조6259억원), 9월(5조6029억원)과 비교해 증가 폭은 눈에 띄게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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