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 떨림, 목에 이물감을 동반한 틱 증상, 원인까지 고려해 치료해야"

"눈 밑 떨림, 목에 이물감을 동반한 틱 증상, 원인까지 고려해 치료해야"

베이비뉴스 2024-11-05 14:20:33 신고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초등학교 3학년 A양. 아빠의 직장문제로 경기도 김포에서 서울 마포로 이사했다. 전학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한 A양은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왔는데 평소 약하게 있던 눈 밑 떨림 증상이 심해지고, 목에 이물감이 심하게 생기며 켁켁거리는 틱장애 증상도 나타났다. 학업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집중력도 저하돼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A양처럼 틱장애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17년 7만9000명이던 틱장애 진료환자가 2021년에는 9만4000명으로 늘고, 2017년 5만 3000명이던 ADHD 환자는 2021년 10만 2000명으로 92.9% 폭증했다. 증상이 있어도 병원에 오지 않는 아이들까지 포함한다면 관련 환자는 더 많을 것이라 추정되는 상황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과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고, 부모들 또한 아이의 특정 행동이 틱장애 증상임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증세가 악화하는 경우도 많다.

서현욱 해아림한의원 마포신촌점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해아림한의원 서현욱 해아림한의원 마포신촌점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해아림한의원

틱장애는 전체 어린이 10명 중 1∼2명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주로 7세 전후 나타나지만 개인에 따라 4∼5세 이전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틱 증상을 방치하다가 양상이 심해지면 주의력결핍장애 즉 ADHD와 소아강박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때문에 여러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의심스러운 행동이 반복되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동반증상을 앓는 아이들은 ADHD만 앓는 아이들에 비해 치료방법이나 치료 후에도 호전 정도가 매우 더딘 것은 물론 자존감마저 떨어져 자칫 위축된 성향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틱장애와 ADHD 진단을 동시에 받은 아이들은 우울감과 불안증 등 심리적인 문제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아림한의원 마포신촌점 서현욱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은 “자녀에게서 틱장애나 ADHD 증세가 나타날 경우 불안장애, 불면증, 강박증 등 동반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자가진단을 통해 민간적인 치료방법을 찾기 보다는, 관련 치료 병원에서의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반질환에 대한 파악이 이뤄져야 제대로 된 치료법을 바탕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틱증상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소리, 움직임을 보이는 질환이다. 크게 '행동'으로 나타나는 증상과 '소리'를 내는 증상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행동으로 나타나는 운동성 틱장애는 단순운동틱과 복합운동틱증상으로 나뉜다. 눈밑떨림, 눈꺼풀떨림, 눈 깜빡임으로 시작해 눈동자를 굴리고, 얼굴을 찡그리는가 하면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어깨를 뜰썩이는 증상은 단순 운동틱장애 증상에 속한다.

복합 근육틱장애는 자신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가 하면 성기를 자주 만지는 등 외설적 행동을 보인다. 음성틱장애 역시 단순음성틱과 복합음성틱으로 분류된다. 단순음성틱 증상의 경우 목에 이물감을 느끼거나 목에 가래 낀 느낌을 받아 가래 뱉는 소리를 내거나 킁킁거리는 소리 등을 내는 것을 말한다. 복합 음성틱 증상은 “그만해”, “입 닥쳐”와 같이 상황을 고려치 않은 문장이나 단어를 구사하고, 남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욕설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1년동안 6개월이상 나타나거나, 번갈아가며 1년이상 있으면 뚜렛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토닥토닥 틱장애」ⓒ해아림한의원 「토닥토닥 틱장애」ⓒ해아림한의원

서현욱 원장은 “주위에서 틱장애 증상을 운동장애라고 이해하지 못하고 고의적인 나쁜 버릇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에 야단을 맞거나 놀림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트레스나 감정의 기복에 의해 증악되는 틱장애의 특성상 치료의 예후도 나빠지게 된다. 그래서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이 틱장애를 이해하고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쉽게 올 수 있으며, 아이가 가지고 있는 여러 특징 중 하나라고 이해하며 이를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라고 설명한다.  

서 원장은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격려해가면서 목표로 하는 행동을 정하고 한가지씩 해내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의 성취감을 높이고, 성취경험 형성을 유도하게 하며, 아울러 자존감을 높여서 정상적인 사회화과정을 밟게하고, 성인틱장애, 성인ADHD로 발전되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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