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KBO는 오재원을 대신해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제공한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 8명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벌위 대상은 내야수 김민혁과 박계범 외야수 김인태, 포수 안승한, 장승현 투수 이승진, 제환유 등 8명이다. 8명의 후배 선수들은 소속팀 선배였던 오재원의 강압에 못 이겨 병원에서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상벌위는 "8명의 선수 전원에게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하여 사회봉사 80시간의 제재를 결정했다"며 "해당 선수들이 선배 선수의 강압과 협박에 의해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은 제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리그에 속한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약물 처방에 대한 교육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구단의 선수 처방 내역 관리 등을 강화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배들을 협박하고 대리처방을 강요한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다. 오재원은 지난 7월에 열린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달 15일에 후배 선수 등으로부터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오재원은 2021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