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자회사 IPO 러시…신약 개발 자금 조달·재무 개선

제약사들 자회사 IPO 러시…신약 개발 자금 조달·재무 개선

투데이신문 2024-11-05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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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제약사들이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제일약품, 유한양행, 동국제약 본사 전경. [사진 제공=각사]<br>
국내 상장 제약사들이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제일약품, 유한양행, 동국제약 본사 전경. [사진 제공=각사]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국내 상장 제약사들이 자회사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자본 시장에 진입, 자금을 확보해 신약개발에 투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약개발의 경우 수년 동안 이렇다 할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모회사 재무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 심의 및 의결을 거쳐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승인받았다. 회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2020년 5월 제일약품의 신약 전문 자회사로 설립된 곳이다.

일반적으로 기업공개 시장에 나온 바이오 기업 대부분은 매출이 부재한 경우가 다반사다. 대신에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의 기술이전 가능성을 보고 상장사 반열에 합류한다.

하지만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허가된 신약과 이에 기인한 매출원이 이미 확보된 상태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의 허가를 따낸 바 있다. 지난해 중국 제약기업에 자큐보정의 개발 및 상업화와 관련 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상장될 경우,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기술특례상장 기업 가운데 신약 허가뿐만 아니라 해당 약을 통한 실제 매출을 확보한 상태로 상장되는 첫 사례가 된다.

현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정’을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파프·탄키라제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네수파립'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합성치사항암제 후보물질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체 수익에 기반한 연구개발(R&D) 투자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이 드는 신약개발의 경우 초기 단계에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상장으로 공모자금을 확보해 연구개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테라퓨틱스가 51:49 비율로 합작 설립한 곳으로, 유한양행이 지난해 말 소렌토 보유 지분을 전량 인수, 현재 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앞서 이뮨온시아는 지난 2022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지만 평가등급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서 상장에 한 차례 미끄러졌다. 이후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의 기술평가를 통과하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자격을 갖추게 됐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뮨온시아 상장은 연구개발 자금 확보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뮨온시아는 1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유한양행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4% 감소한 이유 중 하나로 이뮨온시아의 적자 규모 확대를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연구개발 부서의 경우, 특성상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모회사 입장에서는 R&D 부서를 떼어내면서 재무구조를 덤으로 개선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자본시장 투자금을 기반으로, 자회사 사업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약의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8월 29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심의 및 의결을 거쳐, 예비심사 승인을 받아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다.

2017년 5월 설립된 동국생명과학은 엑스레이(X-ray) 조영제 ‘파미레이’와 MRI 조영제 ‘유니레이’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를 포함해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25개 국가에 수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시장점유 1위인 조영제 사업 기반으로 진단장비 및 의료 AI 사업 시장 점유율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국생명과학 박재원 대표이사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영상진단의학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면서 조영제에 대한 중요성도 더불어 높아지고 있는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했다”며 “동국생명과학은 앞으로 종합 이미징 솔루션 분야에서 선두기업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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