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하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 기대가 나오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상승랠리 지속에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이재명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폐지에 동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금투세 도입을) 강행하는 게 맞다”면서도 “지금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려운데다가,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 주식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3%, 코스닥지수는 3.43%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5일 코스피지수는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고, 코스닥지수 역시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투세 폐지로 국내증시 악재가 제거됐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향후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투세 폐지로 결론나며 코스닥이 3% 이상 상승을 보였지만 새로운 호재 보다는 악재 제거라는 관점에서 상승 랠리가 오래 가긴 어렵다”며 “밸류업 지원을 위한 정부 노력을 계속 지켜봐야 하고, 4일 상장한 밸류업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동향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금투세 시행 불확실성이 그간 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만큼 리스크 해소는 반등 재료로 작용했다”면서도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갈 길이 먼 만큼 추세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7개 경합주 중 4곳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보이며 막판 변동성이 재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폐지는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수급환경 개선에 유효했다”면서도 “외국인과 기관 자금 이탈 불안은 여전히 잔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번 이벤트는 단기적 모멘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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