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60대 남성이 돈을 훔치기 위해 알고 지내던 7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60대 남성 A 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한 다세대주택 문 앞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 돼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 사건은 지난 3일 오후 11시 14분쯤 여수 신월동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A 씨는 B 씨 집에 몰래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고, 이후 도주했다. 당시 집에 함께 있던 B 씨의 딸이 어머니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B 씨는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인근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약 15시간 만인 지난 4일 오후 2시쯤, 순천터미널 인근 주차장에서 배회 중이던 A 씨를 검거했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이날 오후 4시쯤 여수의 한 산자락에서 발견됐다.
조사 결과 A 씨는 평소 B 씨와 친분이 있었고, B 씨 가족이 집 열쇠를 대문 옆 계량기에 두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를 이용해 집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평소 B 씨가 거실 서랍에 10만 원을 두는 것을 알고 그 돈을 훔치려 했으나, B 씨에게 발각됐다. 당황한 A 씨는 몸싸움 끝에 부엌에서 흉기를 집어 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몸이 안 좋고 돈이 없었다. 그래서 돈을 훔치기 위해 침입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A 씨의 혐의를 강도살인으로 변경할지 검토 중이며, 5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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