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농장 종사자·살처분 작업자 약 100명 대상 조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강원도 동해시 가금류 농장의 관리 대상 모두에게서 AI 인체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농장 종사자와 가금류 살처분 작업자 등 관리 대상 약 100명은 AI 인체감염 증상을 겪지 않았다.
질병청은 앞서 지난달 30일 강원 동해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발생함에 따라 현장에 대응 요원을 파견, 농장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유증상자 확인 등 역학 조사를 했다.
AI 인체감염증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이 있다. 전형적인 인플루엔자(독감) 유사 증상이다.
결막염 등 안과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데, 해외 감염 사례를 보면 호흡기 증상 없이 안과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관리 대상 모두 증상이 없었다"며 "이번에도 국내 AI 인체 감염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AI 인체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2003년 이후 24개국에서 A형(H5N1) AI 인체감염 사례가 총 907건 보고됐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에서 AI 인체 감염에 따른 사망 사례도 나왔다.
이 때문에 주요 감염병 전문기관들은 사람 사이에 유행하던 호흡기 바이러스와 비슷한 동물 숙주 감염병이 사람한테도 대유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하고자 치료제 비축, 백신 개발 등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도 세웠다.
질병청 관계자는 "9월 이후의 절기에는 철새 등에서 계속 AI 감염이 발생한다"며 "농림축산식품부는 AI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렸고, 질병청은 인체감염이 생기지 않게 예방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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