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미국 대선 D-1] 예측불허 초접전... ‘경제·이민’ 앞선 트럼프 당선될 듯

[’24 미국 대선 D-1] 예측불허 초접전... ‘경제·이민’ 앞선 트럼프 당선될 듯

폴리뉴스 2024-11-04 23:27:21 신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사진)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사진)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선거 전문 사이트인 더힐·DDHQ와 파이브써티에이트는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54%로 각각 예측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47대 미국 대선은 미국 역사상 초유의 혼전이 이어져왔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트럼프가 상승세를 타면서 경합주들에서 트럼프에게 미세하게 유리한 전환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왔다. 전국 판세에선 해리스와 트럼프가 거의 동률을 이뤘지만 경합주에서는 무게추가 트럼프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실제 투표일이 임박하자 해리스가 상승세라는 경합주 여론조사가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들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는 해리스와 트럼프가 초박빙 구도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DDHQ가 4일 최근 337개 여론조사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48.3%, 해리스가 48.3%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 통계 사이트 파이브써티에이트(FiveThirtyEight)의 집계를 보면 3일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 조사들의 평균은 해리스가 47.9%로 트럼프(47.0%)를 0.9%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2일 미국 선거 통계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신 주요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집계한 결과 트럼프가 48.4%로 해리스(48.1%)를 근소하게 앞섰다.

<해리스 대 트럼프의 지지율 추이>

∆ 더힐/DDHQ 집계

∆ 파이브써티에이트 집계

∆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

미국 대선의 판도를 좌우하는 ‘7대 경합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주)’에선 트럼프가 오차범위 안에서 우위를 점했다.

더힐·DDHQ는 트럼프가 미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6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집계했다. 파이브써티에이트와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트럼프가 위스콘신과 미시간을 제외한 5곳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선거 전문 사이트는 비록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트럼프가 접전지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승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예측한다.

더힐·DDHQ와 파이브써티에이트는 모두 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트럼프 54%, 해리스 46%로 분석했다. 

두 후보가 확보할 선거인단 수 역시 더힐·DDHQ과 파이브써티에이트가 똑같이 트럼프 277명으로 해리스(261명)를 따돌릴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대선 결과 예측>

∆ 더힐/DDHQ 

∆ 파이브써티에이트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인 경제와 불법이민 문제를 해결하는 데 트럼프를 적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해리스는 유권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제와 이민 문제에서 믿음을 주지 못한다.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42%)이 경제(26%)와 이민(16%)이 오늘날 국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경합지 여론조사에서도 경제(28%)와 이민(21%)이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문제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경합지 유권자들은 상당한 차이로 해리스보다 트럼프가 이민(52% 대 36%), 인플레이션(50% 대 39%), 경제(50% 대 40%) 문제를 다루는 데 더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2일 스브스프리미엄이 “트럼프의 ‘헬미국론’, 대선 승리 굳히나” 제하의 기사에서 경제 문제와 관련한 미국 대선 현장 분위기를 보도한 기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트럼프는 지난 10월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유세에서, 이런 질문으로 현 정부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아주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해 보죠. 여러분 살림살이, 4년 전보다 나아졌습니까?"

바이든 정부에서 경제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최근에는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해 인플레이션이 2%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양극화가 심한 미국에서) 서민들은 여전히 적자 가계를 면하기 힘들다. 교육 수준이 높은 계층은 그래도 소득 또한 많이 올라 물가 상승을 견딜 만했다. 직격탄을 맞은 건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낮은 서민층이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던 시절에는 적어도 이렇게 생계가 힘들진 않았는데...'라는 정서는 이번 선거에서 서민층 유권자들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정서다.

해리스는 그 자신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으로서 바이든의 경제 실정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을 때는 야당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

막바지 대선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백인 여성 중심의 ‘히든(Hidden·숨겨진) 해리스’와 백인 노동자층 및 젊은 흑인 남성층의 ‘샤이(Shy·수줍은) 트럼프’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백인 여성들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선 모두 트럼프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의 백인 여성 유권자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높았다.

주로 공화당을 지지해 온 백인 여성들이지만 이번 대선에선 변화 조짐을 보인다. 대학 학위가 없는 여성들은 공화당 지지가 여전히 강하지만 대졸 이상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백인 여성은 미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투표 집단이다.

배경은 노골적인 트럼프의 여성 비하다.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해 온 ‘로 대 웨이드’ 판결(1973년)이 2022년 폐기되도록 길을 터 준 이가 트럼프였다. 게다가 가부장적이거나 여성 혐오를 드러내는 그의 행태에 거부감을 느끼는 여성이 갈수록 늘었다.

이번 주 초에 발표된 CBS 뉴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55%가 해리스를 지지하는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의견은 43%에 불과했다.

이번 미국 대선 결과를 언제 알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각) 투표가 마감돼도 얼마나 접전인지에 따라 몇 시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당선자를 예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이 워낙 치열한 접전이어서 최종 예측 결과를 발표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2000년 대선은 2020년 11월 3일 화요일에 치러졌으나, 미국 TV 방송국들은 11월 7일 토요일 늦은 아침이 돼서야 조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보도했다. 대부분 주에서 투표 종료 이후 24시간 이내에 결과가 나왔으나,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를 비롯한 몇몇 주요 주에 의해 결과 발표가 늦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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