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인니·라오스 등으로 생산 거점 이전"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미국의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베트남 대신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등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8월 베트남 북부 지역에 위치한 룽지녹색에너지(Longi)와 트리나솔라 등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산업단지를 현장 취재한 결과 베트남 박장성 소재 룽지녹색에너지 공장에서 올해 노동자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현지 직원들을 인용해 전했다. 룽지녹색에너지는 9개 생산라인 중 1개 라인만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소재 트리나솔라도 태양광 전지와 패널을 만드는 2개 공장 중 한 곳은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앞서 지난 6월 룽지녹색에너지는 베트남 태양광 전지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고, 트리나솔라는 유지 보수를 이유로 베트남과 태국의 일부 시설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최근 18개월 사이에 인도네시아와 라오스에서 최소 4개의 중국 또는 중국 관련 프로젝트가 가동에 들어갔으며, 또 다른 2개의 프로젝트도 발표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들 프로젝트를 합치면 태양 전지 또는 패널 용량이 22.9기가와트(GW)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련 태양광 업체인 뉴이스트솔라는 앞서 지난해 인도네시아 태양광 패널 및 전지 공장에 관해 발표했다. 중국에 뿌리를 둔 것으로 알려진 태양광 업체 임페리얼스타솔라는 지난 3월 라오스에 공장을 열었다.
인도네시아와 라오스는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진코솔라와 같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아예 동남아를 벗어나 사우디아라비아에 신규 태양광 전지 및 모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석 고문 윌리엄 A. 라인쉬는 중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이동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면서 "사실상 고양이와 쥐가 쫓고 쫓기는 게임으로, 미국이 한발 늦게 돼 있는 게 사실상 게임 규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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