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북한 여자축구가 U20 여자 월드컵에 이어 U17 여자 월드컵도 제패했다.
4일(한국시간)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의 에스타디오 펠릭스 산체스에서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 북한이 스페인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최근 북한은 여자축구 연령별 대회에서 연달아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콜롬비아에서 열린 2024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는 브라질, 미국, 일본 등 여자축구 강호로 꼽히는 국가를 깨부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대회에서 25골 4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해당 대회 간판 공격수 최일선은 득점왕도 차지했다.
U17 월드컵에서도 북한이 정상에 올랐다. 북한 여자축구는 U17 대회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뉴질랜드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서 미국을 잡고 우승했고, 2016년 요르단 대회에서는 미국과 승부차기 끄텡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는 2018년과 2022년 연달아 대회를 우승한 스페인과 최다 우승 동률을 이뤘다.
북한은 특유의 끈기로 U17 대회 단독 최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스페인에 경기 대부분을 밀리는 형국이었고, 후반 16분에는 셀리아 세구라에게 실점까지 허용했다. 불과 3분 뒤 전일청이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두 차례 비디오 판독을 거치며 겨우겨우 득점을 인정받았다.
추가 실점을 막고 승부차기에 돌입한 양 팀은 양 팀 두 번째 키커 이리스 산티아고와 정복영의 슈팅이 나란히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고, 스페인 3번 키커 파우 코멘다도르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한 사이 북한 키커들은 침착하게 골망을 갈라 최종 4-3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북한은 이번 대회 내내 우승팀 자격을 증명해왔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케냐, 잉글랜드라는 만만찮은 상대를 만나 11득점 1실점이라는 걸출한 기록을 썼고, 8강에서 폴란드를 1-0, 4강에서 미국을 1-0으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스페인의 맹공을 막아내는 짠물 수비가 빛을 발하며 최종적으로 U17 여자 월드컵을 제패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 국제축구연맹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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