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키움증권이 엄주성 사장 취임 이후 수익다각화 전략을 시행하면서 IB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 등 수익성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이는 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해외주식 거래대금 효과 덕분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886억원으로 9.32% 증가했으며, 키움저축은행과 키움YES은행이 66억원의 적자를 본 것을 반영하면 수익성 개선세가 더욱 높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23% 상승한 2조714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상황에서 낸 성과라 더욱 눈에 띈다.
키움증권의 3분기 IB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엄 사장이 취임 이후 적극적인 영업 강화와 IB강화 등 수익다각화를 시행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엄 사장은 IB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IB조직을 강화하고 IB조직 부문 아래 기업금융본부와 커버리지본부, M&A금융본부 등을 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실제 3분기 IB수수료 수익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9% 증가했고, 3분기 누적 IB수수료 수익은 1615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한 채권발행 주선과 2건의 IPO 주관, M&A 빅딜 참여 등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다만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이 부동산 PF 확대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와 투자손실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키움증권이 부동산 PF 등 부동산 확장으로 성장세가 높아진 만큼, 건전성 저하 가능성과 손실 위험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증권가는 키움증권의 실적 증가세에 연말 배당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지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117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며 "기업금융(IB) 수수료손익 은 337억 원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는데 목동 KT부지 개발사업 브릿지론(6100억 원)에 참여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리테일 부문은 해외주식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점유율을 33.9%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계열사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사업성평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하며 연말 배당 모멘텀 기대감과 함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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