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 질환은 한국인이 병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치아와 잇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칫솔질과 스케일링이 필수적이다. 치주 질환 예방법을 전문가 의견과 함께 알아보자.
치주 질환은 흔히 풍치라고도 하는데,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 질환으로 연조직(잇몸)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고 하고, 이런 염증이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구강 위생을 소홀히 하면 입속 세균이 번식해 플라크가 생기고, 이는 치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주 질환은 심장병, 당뇨병, 치매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구강 위생 관리의 기본은 칫솔질이다. 치아 표면뿐만 아니라 잇몸과 혀까지 꼼꼼히 닦아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근서 교수는 "치실, 치간 칫솔, 구강세정기 등 보조용품을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칫솔질은 입속 세균의 증식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칫솔모를 45도 기울여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닦아야 한다. 중앙대병원 치주과 서지영 교수는 "칫솔을 좌우로 세게 문지르면 치아 표면이 마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감성 치아는 찬물 등 외부 자극에 의해 시리고 찌릿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아보존과 서덕규 교수는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을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약 속 질산칼륨 성분이 치아 표면의 상아 세관을 차단해 시린 증상을 줄여준다. 대한이과보존회에서도 민감성 치아 전용 기능성 치약 사용을 권장한다.
기상 직후 입 냄새가 심하다면 자기 전 칫솔질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다. 김근서 교수는 1회 "칫솔질로 치면 세균막의 40% 정도만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잠을 자는 동안 타액 분비량이 줄어 입속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자기 전 칫솔질을 습관화하면 취침 중 입속 세균 증가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칫솔질할 때 구강청결제로 가글하는 것도 필요하다. 구강청결제는 칫솔질만으로는 부족한 구강 위생 관리를 보완한다. 둥글게 굴곡진 입 안은 칫솔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다.
인하대병원 치과 김소현 교수는 "구강청결제를 하루 1~2회 입 안에 소량을 30초 정도 머금은 후 뱉어주면 된다"며 "다만 칫솔질 직후 가글을 한다면 치아 변색 우려가 없는 에센셜 오일을 주성분으로 한 구강청결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아청소년기에는 충치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는 "만 6세부터 나기 시작하는 어린 영구치는 치아의 교합 면이 깊고 복잡하게 파여 있어 충치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영구치가 나면 충치가 생기기 쉬운 어금니의 홈을 메워주는 충치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과용 재료로 충치가 없는 어금니의 파인 홈을 메우면 음식물 찌꺼기 등이 들어가지 않아 충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6~14세 이하 어린이 11만 명을 대상으로 치아 홈메우기 치료를 했더니 31.4%는 충치가 생긴 치아의 개수가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김미선 교수는 "충치가 생기기 쉬운 소아청소년기에는 음식물을 먹은 직후 칫솔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쌓인 치석을 제거하는 치아 스케일링도 매년 챙겨야 한다.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이 치아 뿌리를 따라 밑으로 파고들어 치주 질환을 일으킨다. 치주 질환은 치아 상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김소현 교수는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치석 등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치아 스케일링"이라고 전했다.
치아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연 1회 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치과 의원급을 기준으로 1만 5000원 정도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하지만, 비급여일 때 비용이 평균 5만~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올해 치아 스케일링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면 해가 지나기 전에 받는 것이 좋다. 치아 스케일링의 건강보험 적용 기간은 매년 1월 1일~12월 31일이다. 연도가 바뀌면 자동으로 다음 해 혜택으로 갱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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