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단풍 지각, 상고대 소식도 아직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올해 여름은 물론 9월까지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제주도에서는 10월에도 늦더위가 나타나는 등 평년보다 따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 내 지점별 월평균기온은 제주(북부) 20.9도, 서귀포(남부) 21.7도, 성산(동부) 20.8도, 고산(서부) 20.3도로 지점마다 관측 이래 10월 평균기온 중 가장 높았다.
월평균 최고기온 역시 제주 23.8도(1위), 서귀포 25.3도(2위), 성산 23.7도(1위), 고산 23.1도(2위)로 기록적이었다.
월평균 최저기온도 제주 18.3도, 서귀포 18.9도, 성산 18도, 고산 17.7도로 지점마다 각각 역대 1위였다.
네 지점의 평균값인 '제주도'의 지난달 평균기온은 20.9도, 평균 최고기온은 24도, 평균 최저기온은 18.2도로 각각 1973년(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돼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해) 이후로 10월 기록 중 가장 높았다.
일별로 보면 제주 지점에서는 지난달 18일 기온이 31.3도까지 치솟아 10월 기록으로는 역대 3번째로 높았다.
서귀포에서도 지난달 1일 최고기온이 10월 기록 중 3위인 30도를 기록했으며, 같은 날 성산에서도 최고기온이 28.8도(5위)까지 올랐다.
유독 길었던 더위 속 한라산 단풍도 늦어져 기상청 관측 자료가 존재하는 1991년 이후 가장 늦은 지난달 29일에야 시작했다. 통상 단풍 절정기를 맞아야 할 10월 말에야 단풍이 시작된 것이다.
대개 10월 중하순이나 11월 초에 나타나기 시작하던 한라산 상고대(수빙) 소식도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상고대는 기온이 0도 이하일 때 대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나뭇가지나 바위 등에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는 1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1개월 전망'을 보면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12월 초순까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들이 있어서 기온변화에 따른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당장 이번주에도 이날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떨어져 쌀쌀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제주에 비가 내린 뒤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떨어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쌀쌀하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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