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4대 금융그룹 중 마지막으로 공개된 하나금융그룹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밸류업 방안을 내놓은 KB·신한·우리금융은 뚜렷한 목표 달성 시기와 실행 방안에서 다소 아쉬운 반면, 하나금융은 목표 달성 시기와 이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9일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을 3대 지표를 설정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제고가 핵심이다. 보통주자본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을 적정 수준으로 강화해 주주 배당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밸류업 방안은 앞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KB·신한·우리금융과 비교해 보면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국내 금융주가 글로벌 금융주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상대적으로 주주환원율이 낮아 내놓을 답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에 명확한 목표 달성 시기와 이행 방법을 제시하면서 경쟁 금융지주와 차별화했다.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2023년 말 기준 33%) 까지 확대를 위한 이를 3대 전략도 제시했다.
첫번째 목표는 ‘주주환원 확대 및 예측가능성 제고’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한다. 현금배당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고, 기말 배당 집중에 따른 연말 자본비율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 기존 현금배당 위주에서 탈피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지표 개선도 추진한다.
두번째는 ‘효율적 자본배치를 위한 자본관리 정책 개선’이다. CET1 비율 목표를 기존 특성 수치(13.0%)에서 구간(13.0~13.5%)으로 변경하고, 구간 충족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핵심은 CET1 비율 유지다. CET1 비율이 하나금융이 설정한 구간에 유지돼야 안정적 분기 배당이 가능하다. 이에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RWA는 ▲적정 자본비율 유지를 위한 관계회사별 RWA 목표 설정 및 모니터링 강화 ▲고위험자산 선별적 취급 유도와 회수 증대 ▲환율 변동 민감 자산 관리 강화 ▲고위험/저수익 자산 유입 제한 등의 방식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세번째 목표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제고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유지’다. 하나금융은 경영진 핵심성과지표(KPI) 내 밸류업 지표 비중을 늘리고 RoRWA 중심의 사업포트폴리 개선으로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도 내놓았다. 지배구조는 국내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비재무적 요소다.
하나금융은 주주와 소통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주주총회시 집중일 이외에 개최해 주주 참여를 확대하고 ▲이사회내 여성 이사 비율을 25% 이상 증대 ▲외부감사인 회의 주기 확대(연 2회→4회) 등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의 밸류업 방안이 호평받는 배경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밸류업 공시”라며 “주주환원 정책 방법론도 변경하고, 내년부터 분기별 균등 배당 도입,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초 이후 높은 주가 상승에도 현 주가 기준 PBR이 0.45배에 불과해 KB금융(0.65배), 신한지주(0.52배) 등보다 낮다”며 “높은 가격 매력도를 감안해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견조한 실적 시현으로 연간 실적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밸류업 계획과 목표 달성에 대한 가능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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