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T1과 BLG간 4경기에서 T1이 승리를 거둬 세트 스코어 2:2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경기에서 결국 롤드컵을 드는 자가 결정되게 됐다. 페이커의 슈퍼 플레이, 오너의 신들린 방어력이 빛나는 경기였다. 페이커는 자신이 왜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인지 다시 한번 입증한 경기였다.
4경기 밴픽은 서로 다른 양상이다. BLG는 직스와 스몰더를 픽하면서 눕는 선택을 했다. 어떤 방식을 취하든 라인을 지우고 스몰더만 키우면 이긴다는 계산이다. 이에 맞서 T1은 상대가 크기 전에 빠르게 압박해 뚫는 전략을 구한다. 이를 위해 뽀삐를 선택, 다이브를 설계하는 전략을 가져온다. 어떻게든 싸움을 걸어야 하는 T1, 어떻게든 싸움을 피해야하는 BLG간 싸움이다. 3경기 모두 27분대에 끝난 상황. 4경기도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할 수 있는 경기다. 같은 게임을 다른 형태로 해석하는 게임이었다. 양 팀 모두 매치포인트에 걸맞는 선택이었다 .
일반적인 설계는 뽀삐를 든 T1이 먼저 다이브를 해야 하는 상황이나, BLG는 이에 당해줄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4인 다이브로 럼블을 공략해 바텀을 후벼판다. 제우스는 기가막힌 카이팅으로 1차 방어에는 성공하나 결국 2차 턴에서 킬을 내준다. 이 그림은 한번 더 진행된다. T1은 탑다이브를 시도하나 이를 알고 있는 BLG 탑라이너 빈은 뒤로 쭉 빠진다. 반면 BLG가 라이너들을 동원해 버ㅏ텀 다이브에 진입하는 상황. 결국 럼블 킬을 따낸다. 점멸 빠진 럼블은 계속해서 사냥당한다. 초반 6분만에 3킬. 라인 스왑 과정에서 골드는 1천차이로 BLG가 앞서기 시작한다. 눕기에 좋은 조합이 초반에서 이득을 취한 점은 치명적이다.
반면 T1은 자신들의 승리공식인 유충을 획득하고, 각 라인전에서 상대를 계속해서 디나이시키는 등 압박을 이어나간다. 이를 통해 용을 가져오는 등 오브젝트를 쌓아두기 시작한다. 의외로 3킬을 당한 T1 제우스 럼블이 BLG 빈 나르보다 성장이 앞서면서 바텀에서 상대를 몰아 붙인다. 날개를 펴기 시작한 T1은 탑에서 페이커가 BLG엘크의 직스를 솔로킬내면서 하나씩 전과를 내기 시작한다. 이를 기점으로 6유층 획득에 성공했다. T1 위닝 플랜이 시작된다. 12분만에 글로벌 골드는 동등한 수준으로 따라잡았고, 공세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버티려고하는 BLG, 굴리려고하는 T1간 치열한 싸움이다. T1은 뽀삐를 앞세워 바텀 다이브에 나서면서 무리한 한타를 열려고 한다. BLG가 이를 보고 받아치려고 하자 레나타 목걸이를 앞세워 뽀삐를 살린 뒤에 킬을 따내면서 게임을 굴려 나간다. T1은 이후 전령에서까지 교전에서 전과를 내면서 속도를 붙인다.
T1은 이번에도 탑라인을 향했다. BIN 나르와 ON의 라칸을 겨냥해 다이브에 나서면서 속도를 붙이는 계획이다. 그러나 BIN의 메가나르가 기가막힌 궁극기로 받아쳤고, 이후에 반격에 나선 BLG가 킬을 쓸어담는다. 18분 다시 격차는 줄어들었고 글로벌골드는 대등한 상황으로 돌아왔다. 다시 한번 경기는 원점이다. BLG는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이득인 상황. T1은 뭔가 해야 하는 상황이다. BLG는 서두르지 않았다. T1은 여전히 자신들의 교전력을 기반으로 시야를 점하고 있었고, 드래곤을 3스택까지 쌓으며 속도를 붙이려 한다.
변수는 미드에서 나왔다. BLG 엘크가 미드 타워를 습격하는 사이 애쉬가 궁을 날린다. 멈칫하는 무빙, 그 사이에 페이커가 옆에서 뛰어나오면서 라칸 궁으로 3인 매혹에 성공한다. 여기에 레나타 궁극기가 덮여졌고 럼블 궁극기가 쏟아지면서 한타를 쓸어담는다. 이후 바론을 획득한 T1은 바텀을 향한다. 애쉬 궁을 기반으로 바텀 압박으로 교전을 연다. T1은 불리한 상황을 내주면서 상대 교전을 유도하는 서커스를 보이고, 그 사이 페이커가 뛰어들면서 상대를 쓸어담는다. 그야말로 미쳐 날뛰는 활약이었다. 이러한 전과를 기반으로 골드 차이는 5천골드까지 벌어졌으며, T1은 4용까지 획득하게 됐다.
이제 승부는 다음 바론으로 넘어가게 됐다. 바론을 앞두고 T1이 시야를 압박하는 상황. BLG는 어떻게든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이점을 기반으로 T1은 애쉬 궁을 먼저 쏜 뒤에 상대를 압박한다. 서로 궁극기가 작렬하는 사이 결국 페이커가 상대를 마무리하면서 이득을 취한다. 이를 기반으로 바론을 트라이하는 T1. BLG역시 날선 경기력으로 받아치기를 시도하나 결국 T1의 바론을 가져온다. T1은 이 바론을 활용해 상대를 밀어넣고 글로벌 골드를 5천차이로 유지한다. 이후 귀환을 통해 코어를 확보해야하는 T1. 그러나 귀환전 시야장악을 위해 돌아오던 슌을 잡아낸다. 장로 연결이 확실한 상황. 이번에는 다시 바텀을 밀던 빈을 공략한다. 이후 장로를 획득한 T1은 결국 승리를 가져온다.
결국, 페이커였다. 또, 상대 시도를 모두 차단해버리고 기가막힌 각에 상대를 가둬둔 오너의 서커스가 빛나는 판이었다. 마지막 세트, 실버스크랩스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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