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T1과 BLG간 경기에서 BLG가 1경기를 따냈다. T1과 젠지의 준결승 경기를 철저히 분석한 듯 철저한 패턴을 준비해오며 밴픽부터 플레이까지 깔끔하게 연결하는 경기였다. 결승 진출팀다운 경기력이었다.
T1은 준비해온 카드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카운터당하는 가운데, 몇몇 장면에서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저항했으나 결국 BLG가 짜온 승리 방정식을 파해하지는 못했다.
경기 양상은 준결승전 T1과 젠지전의 밴픽싸움이 결승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LG는 애쉬를 선픽하고 스카너, 사일러스로 구축하면서 대세 픽을 선점한다. T1은 세주아니아 요네를 픽하고 케이틀린을 뽑아 전방압박을 택했다.
초반부터 변수는 시작됐다. BLG는 인베이드를 통해 케이틀린을 잡아내며 애쉬가 킬을 따낸다. 이미 T1의 구도에 금이 간 상황. 이후 BLG가 탑에서 갱킹으로 스카너 킬이나온 가운데 유충싸움에서도 브라움이 죽었다. 유충을 확보한 BLG는 스노우볼을 굴린다.
T1은 압박을 통해 철거싸움으로 상대를 몰아 붙이는 싸움을 그렸으나 그림은 통하지 않는다. 초반 10분에 이미 1500골드가 차이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팀은 유충에서 마주섰다. 코어를 완성한 BLG와 돈이 모자라는 T1간 싸움. 슈퍼플레이가 아니라면 답이 없다. 오너가 진입해 스킬을 빼고 싸움을 걸었으나 결국 답은 나오지 않았다. 구마유시가 유충 한개를 스틸했고, 바텀에서 페이커가 타워를 긁는 상황 이어 미드 채굴에 성공하면서 골드를 따라잡는다. 이후 탑에서 제우스가 상대 바텀 듀오를 유인하는 사이 페이커가 난임하며 2킬을 획득. 킬 스코어 3:2에 골드 차이 또한 좁히는데 성공한다.
팽팽하던 경기는 한 방에 무게추가 BLG쪽으로 쏠린다. 미드타워를 무리하게 깨려던 T1은 압박을 택했고 이를 노린 BLG는 애쉬 궁을 앞세워 한타를 연 다음 BLG 서폿 온의 렐이 진입하면서 한타를 쓸어담는다. T1은 타워를 깼으나 BLG가 트리플킬을 휩쓸어버리면서 그대로 고속도로를 낸다. 20분 기준 약 5천골드. T1은 탑 포탑 전체와 미드 2차, 바텀 1차 까지 내준다.
BLG는 슌의 스카너가 3킬, 엘크의 애쉬가 5킬을 따내면서 승리 방정식을 점점 만들어 나간다. T1은 AD가 강한 조합에서 스카너의 탱킹을 고려해야하게 됐고, 애쉬의 딜량역시 만만치않다.
결국 승부는 바론에서 갈렸다. BLG는 유리한 고점을 기반으로 바론 압박을 시도, T1을 유인한다. 어쩔 수 없이 바론 싸움에 응하던 T1은 싸움에서 패배했고, BLG는 힘을 바탕으로 몰아친다. 애쉬 궁을 앞세우고 럼블의 궁이 떨어지는 사이 결정타를 꼽는다. 한타에서 번번히 구마유시를 집요하게 노리고 타켓팅을 잡아 내는 경기력은 BLG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입증한 경기였다.
반면, T1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번뜩이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초반 변수만 차단할 수 있다면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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