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은행권이 대출금리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높은 대출 대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론적으로 이같은 대출 성장률 여파가 하반기 전체 대출 수요 억제에 나선 주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9월 은행권 신규 예대금리차 (NIS)는 1.22%로 전월 대비 무려 +9bp를 기록했다. 지난 8월의 신규 NIS가 전월 대비 -1bp였던 점을 감안하면 확실한 반등세를 보였다.
신규 NIS 반등은 대출금리 상승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은행들은 높은 대출성장률을 달성했고 현재는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수요를 조절 중이다.
실제로 올 10월까지 은행권 대출 성장률은 △KB금융 +5.8% △신한지주 +9.9% △우리금융 +8.8% 등을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KB금융 +3.9% △신한지주 +3.2% △우리금융 +5.8%과 비교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신규 NIS 반등을 주도한 9월 신규 대출금리는 4.62%로 전월대비 14bp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8월에는 -7bp였다.
이같은 수치는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 인상을 단행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금리가 4.77%로 전월 대비 +10bp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8월은 -11bp를 보였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15bp를 보였는데 대기업 대출금리가 +3bp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9월 은행권의 잔액 예대금리차 (NIS)는 전월 대비 또다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액 NIS는 은행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것으로 지난 3분기 은행권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9월 은행의 잔액 NIS는 2.24%로 전월 대비 -3bp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 하락폭은 1bp 축소됐다.
여·수신 별로 보면 9월 잔액 대출금리는 4.83%로 전월 대비 4bp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기업 대출이 4.89%로 전월대비 5bp 하락했다. 이중 대기업 대출은 -4bp, 중소기업 대출은 -5bp 낮아졌다.
가계대출은 4.74%로 전월 대비 4bp 하락했다. 주담대는 -1bp, 신용대출은 -5bp를 나타냈다.
메리츠증권 조아해 연구원은 "연초의 경우 가계대출의 대환대출 등장, 기업대출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등 은행들 간 대출경쟁 심화로 마이너스 가산금리까지 등장했다"며 "현재는 이와 반대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정상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분기 중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신규 NIS 흐름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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