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시신을 열 달간 냉동고에 숨겨온 아들이 체포됐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사체은닉 혐의로 입건했다고 YTN이 2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아버지 시신을 집안 냉동고에 넣고 숨겨 온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범행은 그가 지난 1일 오후 스스로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하며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 집에서 냉동고에 보관돼 있던 70대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재산 관련 문제로 아버지의 시신을 숨겨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를 한 차례 조사한 뒤 집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의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경남 거제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2008년 10월 한 다세대주택에서 동거녀(당시 30대)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주거지 옆 야외 베란다에 옮긴 뒤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은닉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남성은 시신을 숨긴 옥탑방에서 범행 이후 2016년까지 8년간 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그는 가로 39cm, 세로 70cm, 높이 29cm의 벽돌 구조물을 쌓고 시멘트를 10cm 두께가 될 정도로 부어 정상적인 집 구조물인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1년간 교도소에 복역한 뒤 출소하자마자 짐도 정리하지 않고 양산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범행은 지난 8월 누수공사 업체가 남성이 살던 건물의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 작업을 하던 중 시체가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하며 알려졌다.
이 남성은 16년 만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진 뒤 지난달 3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라며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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