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김동성(44)이 건설 현장에서 오물을 치우는 최근 근황이 공개돼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30일 김동성 아내 인민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동성이 분변을 치우는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오물 치우는 중. 오랜만에 올리는 근황. 이렇게 살고 있는 중. 내 생각엔 아이러니한 세상 같음"이라는 글과 함께 청소에 배진하고 있는 김동성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김동성은 안전모와 마스크를 쓰고 고무장갑을 착용한 채 공사 현장으로 보이는 건물 바닥을 열심히 청소하고 있었다.
또 다른 게시물 속에는 김동성이 솔로 바닥을 문질러 닦으며 청소하는 영상도 첨부됐다. 인민정은 "똥오줌 치우는 김 반장. 같이 일하는 반장님께서 '폼은 쇼트트랙'이라고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렇게 옆에서도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나아갔는지 우리 두 사람 아니면 아무도 모를 거다"라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금메달보다 더 빛나고 자랑스럽다", "어느덧 김 반장이라니 승진한 것 축하드린다", "응원합니다", "운동선수가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 등 격려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김동성 부부는 현재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정 역시 지난 4월 남편과 함께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을 따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간절하게 매일 발버둥 치며 살아간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김동성 "빚이 수입보다 많아 양육비 줄 수 없어" 호소해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동성 부부는 여전히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김동성의 전처가 1남 1녀에 대한 양육비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지만, 김동성은 "빚이 수입보다 더 많아서 양육비를 줄 수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 보니, 양육비가 많이 밀렸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밀린 양육비는 반드시 보내겠다.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제발 다시 주저앉지 않게 해 달라"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동성은 2018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밀린 양육비만 약 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민정 또한 "주머니에 돈이 있어야 당당하다. 줄 돈을 줘야 당당할 수 있고 이 길이 안 되면 저 길로 가면 된다. 크게 마음을 먹고 오빠와 같이 안전화를 신었다"라며 일용직에 발을 들인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살아야, 아빠가 힘을 내야 아이들한테 양육비를 보낼 수 있다. 제발 비방이 아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놓치지 않게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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